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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카카오…'내부 카르텔' 주장한 김정호 총괄 해고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3.18 07:18
수정2024.03.18 08:58


직원에게 욕설을 하고 카카오 내부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정호 카카오 전 경영지원총괄이 해고됐습니다.

오늘(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상임윤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상임윤리위원회와 외부 법무법인에서 진행한 핫라인 제보 조사, 카카오 그룹준법경영실·외부 법무법인에서 진행한 '자산개발실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 결과' 등을 공개했습니다.

김 전 총괄은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9월 카카오 경영 쇄신을 위해 영입한 인물입니다.

카카오는 김 전 총괄 관련 제보 다수가 사내 핫라인 채널로 접수됨에 따라 외부 법무법인 2곳에 조사를 의뢰했고, 카카오 윤리위는 규정 위반·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전 총괄은 지난해 11월 22일 카카오아지트의 한 회의실에서 일부 임직원들에게 욕설을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윤리위는 "직장내 괴롭힘, 허위 사실 기반 명예훼손,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정보의 무단 유출, 언론 대응 가이드 위반, SNS 활동 가이드 위반 등 사유로 A크루(김 전 총괄)의 징계를 해고로 의결했다"며 "A크루도 징계를 수용해 윤리위에 재심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김 전 총괄은 지난해 11월 28일 제주 본사의 유휴부지 개발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 관련 비위 의혹을 자신의 SNS에 폭로한 바 있습니다. 

김 전 총괄이 폭로한 제주 ESG 센터·서울아레나·안산 데이터센터 등 3개 건설 프로젝트 건의 경우 감사 결과 전반적으로 회사 내부 절차를 준수해 큰 문제가 없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리위는 "2023년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4일까지 그룹준법경영실과 외부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감사단을 구성해 자료를 분석하고 관계자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며 "3개 건설 프로젝트들은 내부 승인 프로세스에 따라 시공사를 선정했으며 시공사 변경 과정에서 시공사와의 유착관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입찰방식 및 심사·평가 등 입찰절차 수행 관련 미비점이 발견돼 개선이 필요함을 확인했다"며 "향후 유사한 사안이 재발하지 않게 내부통제를 체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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