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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기 금리인하론 부상에 WSJ "상황 바뀔수도"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3.18 04:20
수정2024.03.18 05:53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회복력 있는 미국 경제 상황으로 인해 현 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는 주장이 힘을 잃었지만, 상황이 곧 바뀔 수 있다"라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지난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미국 경제는 지난해 견조한 소비와 고용시장에 힘입어 3.1%라는 잠재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를 두고 "우리는 두 발로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한 발만 올려둔 것일 수 있다"며 "수요 감소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일 수 있다"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최근 20여년간 최고수준으로 가파르게 올렸지만, 이 같은 금리 수준이 충분히 높지 않았을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2%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확신할 때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의 논거가 되고 있습니다.

반면 티미라오스 기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을 인용해 연준 인사들이 급격한 수요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부각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3.1%의 성장률이 수요 측 요인이 아닌 이민자 유입 증가와 노동시장 참여 확대 등과 같은 일시적인 공급 측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통화정책은 금리 조절을 통해 소비, 투자와 같은 경제의 수요 측면에 영향력을 미치는 데 통화정책과 무관한 공급 측면의 긍정적 효과가 고금리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설명입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31일 FOMC 후 회견에서 "(공급 측 회복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상황이 중단되면 (통화) 긴축 효과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상충되는 경기 신호를 해독해야 하는 어려움은 왜 연준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집중하는지를 설명해준다"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면 '왜 금리를 높게 놔둬야 하느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왜 금리를 낮춰야 하느냐'라고 묻는 게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연준은 오는 19∼20일 FOMC 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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