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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중국 합작사 포기…저가 공세에 환경규제까지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3.15 17:45
수정2024.03.15 18:29

[앵커] 

한때 석유화학 업체들은 각 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맡을 정도로 입지가 탄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저가 공세와 수요 부진이 맞물리면서 옛말이 됐는데요. 

여기에 환경규제까지 변수로 작용하면서 해외 사업장을 연이어 정리하는 상황입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중국 기업과 만든 합작사의 보유 지분 50%를 지난달 말 전부 매각했습니다. 

제지용 코팅 원료, 타이어 제조 등에 사용되는 라텍스를 만들던 곳으로, 2009년 연간 생산능력 15만 톤 규모의 공장을 준공해 사업을 본격화해 왔습니다. 

당시 박찬구 회장이 준공식에 참석해 중국과의 시너지를 강조하기도 했는데, 준공 15년 만에 발을 빼는 것입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중국의 환경 규제 앞으로 심해지는 만큼 설비 투자 등 추가로 투입되는 비용을 감안했을 때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21년부터 발전 업종에 대해 탄소 배출의 총량을 정해 그 이상의 배출에 제약을 두는 탄소 배출 거래제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를 내년부터 석유화학 등 8개 업종에 대해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정지현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 : 관련된 설비를 바꾼다거나 비용을 더 내야 하기 때문에 생산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중국 기업들의 생산이 많아서 그 부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비용 측면에서 불리하죠.] 

중국 저가 공세에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LG화학은 합성고무 제조에 필요한 원료를 만드는 여수 SM 공장의 가동을 이달 중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LG화학의 여수 NCC 공장과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생산기지 LC 타이탄의 매각설은 꾸준히 불거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가 공세부터 환경규제까지, 악재가 거듭 쌓이며 석유화학 업계가 한계 사업을 정리 중입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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