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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1천억 마통' 만든 이유는?

SBS Biz 송태희
입력2024.03.15 13:33
수정2024.03.15 21:05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 입구에 병동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이어지면서 주요 병원들은 병동을 축소 운영하거나 남은 직원들로부터 무급휴가 신청을 받으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서울대병원은 1천억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영난에 일부 병원은 직원 무급휴가와 병동 통폐합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들은 규모에 따라 큰 곳은 지난해 매출에 비해 하루에 10억원 이상, 중간 규모 병원은 7억원씩 손실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대병원은 특히 공공의료에 투자를 많이 해 원래도 적자였는데, 이번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최근에는 예년보다 하루 10억씩 매출이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기존에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천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습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원래 지난해에도 900억 적자가 났었다"며 "장기화할 경우 경영이 정말 어려워지고, 새로운 장비와 시설 투자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다른 빅5 병원도 비슷한 사정입니다. 서울아산병원도 병상 가동률이 급감한 데 따라 날마다 10억원을 넘는 손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가운데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동아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전국 곳곳의 병원들이 의사 직군을 제외하고 간호사, 행정직, 기술직 등의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전남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제주대병원 등은 병동 통폐합에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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