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스튜어드십 코드 명시…기관 참여 독려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3.14 09:51
수정2024.03.14 09:55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관투자자가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도록 행동원칙을 규정한 자율 규범이자 행동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을 명시하기로 했습니다.
상장사들이 기업 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잘 수립해 이행하고 있는지 기관투자자들에게 점검 의무를 부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주요 연기금(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을 비롯해 자산운용사, 보험사,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10곳, 한국ESG기준원, 자본시장연구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관련 기관투자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상장기업의 노력을 투자자가 제대로 평가해 투자결정에 반영할 때 상장기업들도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 회사에게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구체적인 근거가 마련되는 만큼 우리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에는 현재 국민연금 등 연기금 4곳과 125개 운용사 등을 포함해 은행·보험·기관 등 222곳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과 관련된 원칙은 7개 원칙 중 세 번째인 '기관투자자가 투자대상회사의 중장기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한다'는 내용입니다.
한국ESG기준원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명시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금융위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설계 방식과 도입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했습니다.
금융위는 현재 한국거래소를 주축으로 다양한 해외 사례를 검토하고 여러 종목 선정 기준안을 만들어 시뮬레이션을 시행해 보고 있다며 향후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발히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과정에서 연기금, 운용사와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는 이밖에도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밸류업 관련 공시 원칙·내용·방법에 대한 종합 가이드라인을 당초 내놓기로 한 6월보다 앞당겨 발표하고 구체적인 세제 지원 방안도 준비되는대로 조속히 발표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발표·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세제 지원 방안도 정부에서 적극 검토 중이며 준비되는대로 조속히 발표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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