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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회복 중인 파나마 운하…일일 통행 23.7대→27대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3.13 04:36
수정2024.03.13 06:31

[지난 1월 11일 파나마 운하를 통과를 위해 미라플로레스 갑문 앞에서 대기하는 선박 (AFP=연합뉴스)]

가뭄으로 반토막 가까이 줄었던 파나마 운하 통행 선박 대수가 우기를 앞두고 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파나마운하청(ACP)에서 해운업계에 제공한 통지문을 보면 ACP는 오는 25일까지 일일 파나마 운하 통행 가능 최대 선박 수를 현재 평균 23.7대에서 27대로 조정할 예정입니다. 

ACP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운하의 주요 용수 공급원인 가툰호수의 현재 및 예상 수위에 따른 결정"이라며 "호수 수위 상황은 지속해서 면밀히 모니터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말 22대까지 떨어졌던 일일 통행 선박 수는 물 절약 및 보존을 위한 비상 운용과 일부 강우량 회복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최적 조건상 평균 통항 대수인 35∼36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파나마 운하에서는 1950년 이후 최저 강수량(평균 41% 이하·2023년 10월 기준)을 기록할 정도의 전례 없는 가툰호수 수량 감소 영향으로 '선박 체증'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가툰호수 수량은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해수면과 높이 차이가 있는 운하 특성상 갑문 사이에 물을 채우거나 빼면서 선박을 계단식으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그 중간에 가툰호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수량 부족이 반년 넘게 장기화하면서 세계 교역량의 4∼5%를 소화하는 파나마 운하 통과 공급망에도 일부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상하이항과 연결된 세계 주요 항로의 해상운임을 종합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수에즈 운하에서의 지정학적 불안과 맞물려 지난 1월 19일 2239.61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전년 비슷한 시기(1월 20일) 1029.75를 100% 넘게 상회하는 수치였습니다.

SCFI는 현재(3월 8일 기준) 1885.74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파나마 일간지 라프렌사파나마는 "우기가 시작되는 오는 5월부터는 단계적으로 운항 통제가 풀릴 것"이라는 업계 전망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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