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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재고자산 30조 쌓였다…R&D투자, 사상 최대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3.12 17:57
수정2024.03.12 18:36


지난해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이 총 51조여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전과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에서 재고자산이 감소하며 1년 전보다 전체 재고자산은 소폭 줄었습니다.

삼성전자 재고자산 총 51조원…반도체만 30조 
삼성전자가 오늘(12일)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총계는 51조6천259억원으로 2022년 말(52조1천878억원)보다 약 5천600억원(1.1%)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재고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이 이어진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한 30조9천98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재고자산은 전년 말보다 6.8% 감소한 18조8천20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디스플레이 부문(SDC) 재고는 46.8% 줄어든 1조1천523억원으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부문인 하만도 12% 줄어든 1조8천498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전체 자산 중 재고자산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1.3%로 전년(11.6%)보다 0.3%포인트 축소됐습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2년 말 4.1회에서 작년 말 3.5회로 낮아졌습니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 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 판매 속도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DX 부문 가동률은 TV, 모니터 등 영상기기가 전년과 비슷한 74.9%,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는 전년(69%)보다 낮은 66.7%로 나타났습니다.

수요 부진 국면에서 가동률 조절로 재고 효율화를 의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TV가 30.1%로 전년(29.7%) 대비 0.4%포인트 올랐으나, 스마트폰은 21.7%에서 19.7%로 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D램 점유율은 43.1%에서 42.2%로 소폭 축소됐고,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56.7%에서 50.7%로, 디지털 콕핏은 17.9%에서 16.5%로 점유율이 줄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퀄컴, 버라이즌이었으며 이들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15%였습니다.

연구개발 투자는 28조원…1년 전보다 13% 늘어
실적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비용 총액은 28조3천397억원으로 전년(24조9천192억원)보다 13.7%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0.9%로 전년(8.2%)보다 2.7%포인트 상승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습니다.

시설 투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첨단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53조1천139억원이 집행돼 역대 최대였던 전년(53조1천153억원)과 동등한 수준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직원은 전년 대비 3천400명 증가한 12만4천804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비롯해 꾸준한 채용을 이어온 결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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