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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봇사업 힘준다…美 베어로보틱스에 800억원 투자

SBS Biz 신채연
입력2024.03.12 11:40
수정2024.03.12 12:44

[LG 클로이 캐리봇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육성 중인 배송, 물류 등 상업용 로봇 사업의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천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지분 투자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진행하는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습니다. 주식매매거래가 종결되면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 지분 보유자가 됩니다.

베어로보틱스는 지난 2017년 설립됐습니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 리드로 근무했던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습니다.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 배송 로봇을 앞세워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베어로보틱스는 공동 창업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구글 등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오픈 플랫폼 기반의 로봇 개발 역량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분야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LG전자는 전했습니다.

이번 지분 투자와 관련해 조주완 LG전자 CEO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상업용 로봇의 패러다임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상업용 로봇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경우 다양한 공간에서 수많은 로봇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구조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로봇의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의 표준화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LG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가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로봇 사업의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수년간 시장 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휴대폰, 태양광 등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지분 투자 또한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상업용 로봇 사업의 조기 전력화 및 육성을 가속화하는 차원입니다.

이삼수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이번 지분 투자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 전망인 가운데, 사업의 '이기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장기 관점에서는 임바디드 AI(시각·언어·행동모델 기반 신체를 가진 AI)나 로봇 매니퓰레이션 고도화 등 차별화 기술 영역과 접목해 다양한 기회를 탐색하며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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