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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CEO "사용자 9억명 넘었다"…기업공개 하나?

SBS Biz 문세영
입력2024.03.12 04:40
수정2024.03.12 06:10


메신저앱 텔레그램의 개발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곧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로프 CEO는 현지시각 1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2021년 5억 명이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9억 명으로 늘었다면서 "올해 안 되면 내년에는 이익을 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년 전 도입한 광고 및 유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로 "수억 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펀드 등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300억 달러(약 39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으며 매각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두로프 CEO는 "우리가 수익화를 시작한 주된 이유는 독립성을 유지하고 싶어서였다"며 "(IPO를) 텔레그램의 가치에 민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FT에 텔레그램이 이익을 내기 시작하고 시장이 좋아지면 미국 상장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두로프 CEO는 상장 일정이나 장소 등에 대한 언급은 거절했으며 "몇몇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함께 텔레그램을 개발했습니다. 

두로프에 따르면 그는 텔레그램보다 먼저 설립한 소셜미디어 VK의 일부 우크라이나 사용자 데이터를 넘기라는 러시아 안보 기관의 요구를 거절했으며, 강압에 의해 VK 지분을 친크렘린 성향의 러시아 재벌에게 매각하고 러시아를 떠났습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텔레그램은 비밀대화 기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텔레그램의 MAU(9억 명)는 메타 왓츠앱(18억 명)의 절반 수준입니다. 

텔레그램은 일각에서 극단주의자 콘텐츠나 가짜뉴스 확산 등으로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크렘린궁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두로프 CEO는 이런 주장에 대해 "부정확하다"며 부인했습니다. 

올해 각국에서 선거가 진행됨에 따라 소셜미디어의 악영향이 우려되는 데 대해서는 콘텐츠 관리를 개선하겠다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표현 방식을 단속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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