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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포트] 교사가 뒷돈받고 문제 팔아…'사교육 카르텔' 적발

SBS Biz 김기송
입력2024.03.11 17:49
수정2024.03.11 18:33

사교육 업체와 유착한 현직 교사들이 시험 문제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는다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에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제'도 포함돼 있는 등 숨겨진 카르텔 규모가 상당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왼쪽이 22년 11월에 치러진 수능문제, 오른쪽이 한 입시업체의 1타 강사가 내놓은 모의고사 문제입니다. 

물어보는 질문만 다르고, 지문은 똑같습니다. 

그대로 출제된 겁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봤더니 EBS 수능 교재를 준비하던 한 교사가 'Too Much Information'(TMI)라는 지문을 책에 실었는데 이 교재를 감수하던 대학교수가 TMI 지문을 무단으로 수능 영어에 사용한 겁니다. 

문제는 평소 교원에게 문항을 사서 모의고사를 만들던 유명 학원강사가 TMI 지문을 만든 교사와 친분이 있는 다른 교원을 통해 문항을 받아서 9월 말에 수능대비 모의고사로 낸 겁니다. 

이런 부정행위로 '1타 강사 모의고사 판박이' 논란을 야기한 수능 영어 23번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다른 사례도 볼까요. 

고교 교사와 학원 강사 등이 조직적으로 수능 모의 문제 장사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는데요. 

수능과 수능 모의평가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고교 교사가 다른 교사 8명과 함께 '문항공급조직'을 꾸린 뒤, 4년여에 걸쳐 문제 2천여 개를 만들어 사교육업체, 유명 학원강사들에게 팔아 6억 6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밖에 사교육 업체에 팔아넘긴 문항을 자기 학교 내신 시험 문제로 출제한 교사들도 다수 적발됐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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