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서민들 죽겠다는데...반년마다 20%씩 가격 올린 기업들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3.11 11:57
수정2024.03.12 07:48


최근 2년 사이 국내 기업들이 가격을 조정한 빈도가 월평균 15.6%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평균적인 상품가격 유지기간은 약 9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됐습니다.

11일 한국은행은 '팬데믹 이후 국내기업 가격조정행태 변화의 특징과 영향'을 분석한 'BOK 이슈노트'를 공개했습니다. 

국내기업의 가격조정행태 특징을 살펴보면, 팬데믹 이후 가격 인상빈도가 크게 늘어난 반면 가격조정폭은 팬데믹 이전과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지난 2018년~2021년 가격조정 빈도는 월평균 11% 수준이었는데,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 기간 중인 지난 2022년~2023년에는 15.6%로 상승했습니다. 

이같은 빈도를 기간으로 환산하면, 평균 상품가격 유지기간이 같은 기간 약 9.1개월에서 6.4개월로 단축된 것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 1.3회 정도 가격을 올렸다면 팬데믹 이후에는 한해동안 약 두 번 올렸다는 의미입니다. 가격을 한번 올릴 때 인상률은 평균 20∼25%, 인하율은 15∼20%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런 조정빈도의 증가는 비용압력이 컸던 품목을 중심으로 한 인상빈도 증가에 기인했습니다. 반면 인하빈도와 가경조정폭은 팬데믹 전후로 패턴에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고물가 시기에 기업들이 가격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저항 및 민감도, 경쟁품으로의 대체효과 등을 고려해 가격인상시 '폭'보다는 '빈도'를 조정해 물가상승률과 가격 인상빈도 간 상관성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수준에 따라 기업의 가격 인상빈도가 변화하는 행태를 반영한 모형을 구축하고 분석한 결과, 유가상승 등 충격의 크기가 클수록 또는 서로 다른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인플레이션과 함께 가격 인상빈도도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 변동 폭이 물가 안정기에 비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물가 상황 판단시 기업의 가격조정행태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오정인다른기사
채용시장서 가장 많이 활용된 국가자격은?
외국인 숙련기술자 체류 더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