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름 맞아?…부산 강서구 에코델타동 아시나요?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3.11 10:12
수정2024.03.11 15:54
[낙동강 하구인 부산 강서구에 만들어지고 있는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부산에선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래어를 사용한 법정동, '에코델타동'이라는 명칭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부산 강서구는 지난해 12월, 강동동과 명지 1동, 대저 2동에 걸쳐 있는 3만 가구 규모 신도시 새로운 법정동의 이름을 에코델타동을 선정했습니다.
환경과 생태를 뜻하는 에코 그리고 낙동강 삼각주를 뜻하는 델타를 합성한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강서구가 에코델타동을 새 법정동 이름으로 확정하면, 전국 3천6백여 개 법정동 가운데 외국어를 법정동 이름으로 사용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하지만 강서구의회는 '공공기관 명칭 등을 정할 때 한글을 사용하도록 규정한 구의 조례에 반한다'며 반대하고 있고, 한 한글 단체는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구의회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서구는 2월 27일 에코델타동의 법정동 설치를 위한 기본계획서와 주민의견 등을 담은 실태조사서를 부산시에 제출하고 행안부에 승인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한글단체 등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글문화연대·한글학회 등 단체 75곳은 반대 성명서를, 동아대 국어문화원은 우리말 명칭 선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냈습니다. 이들은 “지자체가 앞장서서 외국어 남용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난 3일 에코델타동취소운동본부를 결성, 오는 8일 부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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