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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가전' 세탁·건조기, 삼성전자가 만드는 데 3년 걸린 이유는?

SBS Biz 이민후
입력2024.03.11 09:54
수정2024.03.11 21:11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이무형 부사장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국내 가전업계에서 '꿈의 세탁기'로 불리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합쳐진 '올인원' 세탁기가 잇달아 출시된 가운데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는 "비스포크 AI 콤보가 국내에서 건조기 보급률을 높일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11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내놓은 ';비스포크 AI콤보'에 대해 이같은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콤보는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세탁기와 건조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가전제품입니다. 삼성전자는 기존 열품건조 방식에서 발생하는 옷감 손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단독 건조기와 맞먹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3년간에 개발과정을 거쳤습니다.

비스포크 AI콤보에 탑재되는 115kg의 대용량 건조를 구현하기 위해 25kg 드럼세탁기와 동일한 크기의 드럼이 적용됐고, 21kg 건조기에 탑재되는 대용량 열교환기가 적용됐습니다. 

동시에 비스포크 AI 콤보에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갖췄습니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순화를 통해 온도·습도를 변화해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입니다. 구체적으로 건조한 공기가 드럼 안을 순환하며 빨래를 말리고, 빨래를 거친 습한 공기가 열교환기를 거쳐 제습이 이뤄지는 구조입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로 셔츠 17개 분량에 달하는 3kg 무게의 세탁물을 99분이면 세탁과 건조를 마칠 수 있다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건조 중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터브 일체형 유로 구조와 자체 건조 알고리즘을 개발해 건조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동시에 건조 시 온도가 60도를 넘지 않도록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해 옷감 수축을 방지했습니다.

지난해 업계에서 세탁기는 100만대, 건조기는 83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전체 가정 내 건조기의 보급률이 30% 안팎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세탁·건조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부사장은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단독 건조기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모든 설계 방식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젠 OS 활용해 'AI'로 가전 잇는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에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인 '제트봇'에 적용된 고성능 칩과 타이젠 OS를 탑재해 7형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전 간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AI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스마트 포워드' 전략을 구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7형 디스플레이에서는 세탁·건조 제어 기능을 포함해 '맵뷰'로 집안의 공간별 상태를 확인하고 가전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비스포크 AI 콤보가 스마트폰과 연결돼 전화나 문자를 수신하고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TV 대화면 디스플레이에서 가전 간의 연결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스크린 에브리웨어'라는 개념을 통해 세탁실 또한 가정 내 제어실로 구축하겠다는 발상입니다.

이 부사장은 "'스크린 에브리웨어'라는 개념으로 냉장고·TV에 나오는 디스플레이의 사용 범주를 세탁기까지 넓히겠다"며 가정 내 가전의 연결성을 강조했습니다.

비스포크 AI 콤보에 탑재된 AI 칩이 세탁물의 무게량을 감지하고, 적절한 물·세제를 투입합니다. 세탁물의 소재도 감지해 알맞은 '빨래 코스'를 지원합니다. 만약 오류가 발생하면 서비스센터에 연결하는 등 센싱과 학습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AI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터치 조작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자체 개발 음성비서인 빅스비를 통해 '세탁기 문 열어줘', 'AI 맞춤코스 시작해 줘' 등과 같은 작동 명령과 '오늘 날씨 어때', '거실 에어컨 온도 내려줘' 등 연결 경험도 제공합니다. 

올해 1월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와의 연계성도 강조했습니다. 갤럭시 S24에서 구현되는 실시간 통화번역 기능을 비스포크 AI 콤보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이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스마트 포워드' 전략을 세탁기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고효율 히트펌프를 적용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AI 절약 모드도 구현됐습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콤보는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세탁물 1kg 당 세탁 시 소비전력량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스마트싱스를 통해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세탁 시 최대 60%, 건조 시 최대 30%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는 누적 판매량이 3천대를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달 중 미국으로 출시한 이후 2분기 내에 글로벌 출시를 통해 세탁·건조기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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