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비상'…식료품 소비 줄었다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3.10 11:15
수정2024.03.10 20:11
올 들어 식료품 물가가 7%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연초부터 먹거리 물가에 비상등이 켜지자 가계의 먹거리 소비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7% 올랐습니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2021년(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월별로 보면 식료품 물가의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3%(전년 동월 대비 기준)에서 10월 6.9%로 뛰어오른 뒤 올해 1월(6.0%)까지 4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에 7.3%로 높아졌습니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7%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0월(7.5%) 이후 1년 4개월 만입니다.
최근 식료품 물가의 상승은 과일 가격의 급등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작황 부진 등으로 사과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른 대체 수요로 귤 등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과일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식료품 중 과일 물가지수는 지난달 161.3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38.3% 급증했습니다. 이는 1991년 9월(43.3%)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달 채소 및 해조류도 지난해 3월(12.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인 11.3% 오르면서 식료품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가계의 실질적인 식료품 소비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인 이상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액은 지난해 4분기 평균 40만9천원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습니다.
그러나 물가 영향을 배제한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실질 지출은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물가로 식료품에 지출한 돈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소비량은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실질 지출은 2021년 4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7개 분기째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에 1.1%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양상입니다.
또 다른 먹거리 소비인 식사비(외식비)의 실질 지출도 지난해 4분기 0.2%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0.8%), 3분기(-2.0%)에 이어 3개 분기째 '마이너스'(-)입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비 감소 폭이 컸습니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 지출은 7.7% 감소했습니다. 2분위(-1.5%), 3분위(-2.2%), 4분위(-4.0%), 5분위(-4.5%) 등 다른 가구보다 감소율이 높았습니다.
1분위의 식사비 실질 지출도 5.8% 줄어 2분위(-4.2%), 3분위(3.1%), 4분위(0.0%), 5분위(0.8%) 등 다른 분위보다 감소 폭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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