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낮아졌지만…국민 과반 "대기질 나빠져"
SBS Biz 오정인
입력2024.03.10 10:39
수정2024.03.10 15:08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음에도 대기질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여전히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돗물 만족도는 80%에 육박했지만, '마시는 물'은 정수기 물이나 생수인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10일 환경부가 발표한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5년 전과 공기 상태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일반 국민 52.6%와 전문가 24.8%가 "나빠졌다"고 답했습니다.
5년 전과 "차이가 없다"는 응답자는 일반 국민 중에선 30.2%, 전문가 중에선 31.7%였습니다. "좋아졌다"는 응답자 비율은 일반 국민과 전문가가 각각 17.2%와 43.5%였습니다.
대기질은 과거보다 개선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전국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를 보면 2018년 23㎍/㎥에서 2022년 18㎍/㎥로 낮아졌습니다. 지난해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경기의 경우 지난해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1㎍/㎥로 2022년(20㎍/㎥)과 비슷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일반 국민 중 5년 전보다 공기 상태가 "나빠졌다"고 답한 비율은 직전 조사인 2018년 조사(62.7%)보다 10.1%포인트 줄어든 수준입니다. 다만, 공기 상태가 나빠졌다고 답한 전문가 비율은 같은 기간 48.4%포인트나 줄어 대기질 개선 효과를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기 상태가 "나빠졌다"고 한 응답자들은 '미세먼지와 황사 등 기상 악화'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를 악화의 원인으로 꼽은 일반 국민과 전문가는 각각 57.4%와 60.0%로 2018년보다 19.2%포인트와 15.3%포인트 줄었습니다.
이는 이전 조사에 없던 '국외 대기오염물질 유입 증가'라는 선택지가 새로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국외 대기오염물질 유입 증가를 대기 상태가 나빠진 원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일반 국민 사이에서 15.7%, 전문가 사이에서 22.4%였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정 수돗물 만족도는 80% 안팎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국민 78.6%와 전문가 89.3%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2018년(일반 국민 75.9%·전문가 85.9%)보다 만족도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만족도와 달리 가정에서 수돗물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일반 국민 13.7%와 전문가 18.3%에 그쳤습니다. 정수기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최다(일반 국민 61.5%와 전문가 56.3%)였고, 생수(일반 국민 23.5%와 전문가 24.4%)가 뒤를 이었습니다. 정수기 이용 응답자 비율은 일반 국민과 전문가 모두에서 2018년보다 10%포인트 넘게 늘었습니다.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의식조사는 5년마다 실시되며 이번 조사는 전문업체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만 15세 이상 국민 1천501명(일반 국민)과 환경 분야 전문가 504명을 각각 개별면접과 이메일로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일반 국민 조사 결과는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2.53%포인트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예금 보호한도 1억원으로…23년 만에 오른다
- 2.민주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가상자산 과세 유예…수용 못해"
- 3.비트코인으로 돈방석 앉은 '엘살바도르'…번돈만 '무려'
- 4.새마을금고 떨고 있나?…정부, 인원 늘려 합동 검사
- 5.비트코인으로 대박난 '부탄'…"고맙다, 트럼프?"
- 6.[단독] '금값이 금값'에…케이뱅크, 은행권 첫 금 현물계좌 서비스
- 7.개미들 삼성전자 눈물의 물타기…주가는 35% '뚝'
- 8.'일할 생각 없다' 드러눕는 한국 청년들…40만 쉬는 20대
- 9.10만 전자? 4만 전자 보인다…삼성전자, 4년5개월만에 최저
- 10.잘나가던 엔씨 소프트, 희망퇴직 신청자 500명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