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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 기장·부기장 동시에 졸았다 '항로 이탈'

SBS Biz 오수영
입력2024.03.09 13:59
수정2024.03.10 11:27

[바틱에어 항공기 (EPA=연합뉴스)]

승객 153명을 태우고 항공기를 운항하던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졸아서 항로 이탈 사고가 일어났다고 인도네시아 경제 매체 비스니스 등이 현지 시간으로 오늘(9일) 보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오전 3시15분쯤 인도네시아 바틱에어 A320 비행기가 수도 자카르타에서 술라웨시섬 남동부 할루올레오 공항으로 떠났고, 2시간 조금 넘게 비행한 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 공항에서 점검을 마친 비행기는 승객 153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오전 7시 5분쯤 다시 자카르타로 돌아가려고 이륙했고, 30분 뒤 기장이 "휴식을 취하겠다"며 부기장에게 조정권을 넘긴 뒤 잠을 잤습니다.

그러나 부기장 역시 잠이 들었고, 그러자 비행기의 항공 경로가 달리져서 바틱에어 측이 계속해서 교신을 시도했지만 부기장은 마지막 교신 이후 28분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잠에서 깬 기장이 잠들어 있는 부기장을 발견했고, 교신에 응답한 뒤 비행 경로를 수정했습니다.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30분 가까이 졸음 운전을 했음에도 항공기는 이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두 조종사 모두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기장은 32세, 부기장은 28세였습니다.

부기장에게는 태어난 지 한 달 된 쌍둥이 자녀가 있고, 아이들을 돌보느라 비행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졸음운전을 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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