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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부에서 무슨 일이…체크카드 최소 500건 '두 번' 출금

SBS Biz 박연신
입력2024.03.08 17:43
수정2024.03.08 19:40

[앵커] 

이처럼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해외에서 이용하는 카드 결제 건수도 늘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필리핀 여행 중 결제된 체크카드에서 대규모 이중 출금이 이루어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현지 카드 매입사의 오류 때문이었는데 일부 여행객은 카드를 중지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박연신 기자, 무슨 일이 발생한 건가요? 

[기자] 

지난 4일 필리핀 현지에서 쓴 체크카드에서 이중출금이 되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우선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내 A사의 경우 지난달 29일에 필리핀에서 결제된 내역들이 이달 4일 다시 한번 출금됐습니다. 

총 100명의 고객이 결제한 500여 건이 이중 출금됐던 건데요. 

카드 도용을 우려한 일부 고객들은 은행 계좌의 돈은 모두 인출하거나 카드를 정지했습니다. 

A카드사는 고객들의 민원으로 해당 사실을 인지했고 이중 출금 이틀 뒤 결제금액을 포함해 환손실액과 수수료 등을 지급했습니다. 

[앵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건가요? 

[기자] 

통상 현지 가게에서 국내 카드로 결제할 때 결제 금액과 카드번호 등이 담긴 정보는 현지 국가의 매입사를 거쳐 마스터나 비자 등 해외 브랜드사의 망을 통해 국내 카드사로 전송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필리핀의 매입사에서 오류가 발생해 잘못된 정보가 국내 카드사로 전송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카드사와 필리핀 매입사를 연결해 주는 해외 브랜드사 측은 "전 세계적으로 오류가 발생됐던 것"이라며 "필리핀 매입사에서 잘못 처리한 모든 거래에 영향이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결제망을 쓴 타 카드사 고객에게도 같은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로 불편을 겪은 고객은 100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현지 카드 매입사 오류가 발생할 경우, 해외 브랜드사에서는 오류를 걸러낼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때문에 일부 국내 카드사는 자체적으로 "이중 출금을 걸러내는 검증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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