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미래에셋·한투證 등급전망 하향…"부동산 리스크 우려"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3.08 14:07
수정2024.03.08 14:28
[사진=미래에셋증권]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현지시간 8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장단기 발행자 신용등급은 BBB/A-2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S&P글로벌은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로 증권산업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1~2년 동안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P글로벌은 미국·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등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대체투자 관련 신용위험이 크다고 봤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해외대체투자 위험 노출액은 평균 약 30%로 추정되며, 해당 투자자산의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되는 후순위 트랜치 또는 지분 투자라는 게 S&P글로벌의 설명입니다.
국내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실패 가능성과 유동성 위기, 그에 따른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등도 증권업의 하방 요인으로 짚었습니다.
S&P글로벌은 "국내 부동산 시장이 향후 1~2년 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과거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를 고려해 정부는 점진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는 "작년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3%(잠정 실적 기준)로 2021년 1.0%, 2022년 0.7% 대비 하락했다"며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 관련 충당금 적립, 손상차손 인식 등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ROAA는 약 0.8%(잠정 실적 기준)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지난 2019~2021년 평균인 1.6%보다는 하락한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특히 지주사 산하에 자산 규모 대비 부동산 위험 노출액이 높은 한국투자캐피탈이나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 계열사의 부동산 리스크가 한국투자증권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P글로벌은 미래에셋증권과 한투증권의 위험조정자본비율(RAC)이 지속적으로 7%를 하회하거나 공격적인 발행어음사업 확장 과정에서 조달·운용의 만기불일치 확대로 유동성 수준이 크게 악화하면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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