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돌파' 월배당 ETF 인기…운용사들 상품 출시 '봇물'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3.08 11:03
수정2024.03.08 12:31
[올해 출시된 월배당 ETF들. (자료=코스콤 ETF체크)]
노후 대비 안정적 수입원 등으로 관심을 끌면서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2년도 안 돼서 규모 5조원을 넘겼습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어제(7일) 장마감 기준 월배당 ETF 49개의 순자산총액은 5조3천27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6월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시장에 첫 월배당 ETF 'SOL 미국 S&P500'을 상장한 지 약 1년 9개월 만입니다.
기초자산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ETF가 24개로 순자산 2조9천686억원, 채권형 ETF가 13개로 1조6천61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리츠와 혼합형의 경우 순자산이 각각 5천억원대, 1천억원대였습니다.
월배당 ETF 추이를 봐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2022년 말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겼고, 지난해 말에는 그 세 배인 3조6천억여원에 도달했습니다.
이는 노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년퇴직 후 정기적인 수입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매월 안정적으로 현금을 기대할 수 있는 월배당 ETF가 주목받았다"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안정성을 높일 뿐 아니라 은퇴 후 노후 대비를 포함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끈 배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제적 자립과 조기은퇴를 실천하는, 이른바 '파이어족'이나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늘어나면서, JP모건의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등 해외 월배당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한 이유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규 월배당 ETF 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인프라스트럭처와 리츠에 분산 투자하는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를, KB자산운용은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을 출시했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 KB운용의 'KBSTAR 글로벌리얼티인컴' 등이 상장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배당 ETF 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고령화로 은퇴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데다가 다양한 시장 상황에 맞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주식 상승기에는 주식형 ETF로 배당과 시세차익을 둘 다 챙기고, 시장이 불안하거나 박스권을 기록 중이라면 주가 하락 방어 전략인 커버드콜이나 채권형 ETF로 안정적인 수입을 취하는 식입니다.
다만 배당하게 될 경우 15.4%의 배당소득세도 발생하고 배당금 재원을 재투자하는 ETF와 비교해 봤을 때 월배당 ETF의 수익률이 낮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나 개인퇴직연금(IRP) 등 계좌에서 거래하면 그 돈을 인출할 때까지 과세가 뒤로 밀리고 세액공제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울러 월배당 ETF 선택 시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밖에 월배당 ETF 역시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배당락일' 전후로 ETF 가격이 하락하는 점도 유의 사항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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