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신임 대표 맞는 카카오증권…4년째 적자행진 종지부 찍어야
SBS Biz 지웅배
입력2024.03.07 10:28
수정2024.03.07 13:28
[앵커]
카카오페이증권이 수장을 교체했습니다.
개인 투자자 유치 성과가 아쉬웠던 데다가 4년째 적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규 선임된 대표는 적자 탈피의 과제를 맡게 됐습니다.
지웅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새 대표는 모회사인 카카오페이 출신 인물이죠?
[기자]
신호철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습니다.
해외 결제 확대와 글로벌 금융 비즈니스 진출을 위해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사업 확장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최근 관심을 모았던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는 신 대표가 추진한 사업입니다.
[기자]
신 대표는 그간 인텔과 맥킨지, 삼성전자 등 국내외 대표 IT기업에서 몸담았습니다.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 전에는 2년간 카카오 전략지원실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신 대표는 오는 27일 정기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입니다.
[앵커]
대표 교체가 너무 잦은 거 아닌가요?
[기자]
출범 후 4년 만에 네 번째 대표의 선임을 앞둔 건데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19년 2월 김대홍 미래에셋증권 온라인비즈니스 본부장은 카카오페이 내 증권 TF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돼, 이후 2020년 2월 카카오페이증권 출범과 함께 초기 수장을 맡았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신인 바로투자증권 윤기정 기존 대표이사의 경우 각자 대표 체제로 기업금융 사업부문 대표 자리를 유지하다가 2년 뒤 물러났습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부사장이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 이후 공백을 메웠는데요.
증권사 경험이 없는 데다가 기존 김 대표와 띠동갑일 정도로 나이 차이도 크다 보니 호흡을 맞추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도 나왔는데, 결국 이듬해 김 대표의 임기 만료 후 지난해 초부터 단독 대표를 수행한 이 대표는 이번 달 말까지였던 임기를 못 채우고 지난 1월 중순 전격 사임했습니다.
[앵커]
리더십 부재에 관심이 쏠리는 데에는 저조한 실적이 한몫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4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순손실 517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매년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당장 지난해와 그전 해만 비교해 봐도 영업비용은 200억 원 넘게 늘어났는데, 주된 수익원인 주식거래 수수료는 오히려 5억 원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앞서 개인 투자자 대상인 소매금융, 소위 '리테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도는 많았습니다.
'예탁금 이자 5%',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0.05%' 등의 혜택을 제공했으나 번번이 빛을 보지 못한 건데요.
또 24시간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가능하도록 미국 현지 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을 인수하려 했으나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를 받으면서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계약을 파기한 시버트에서 500만 달러, 약 67억 원의 가까운 합의금을 2년 3개월에 걸쳐 지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가 당시 시버트 지분 20%가량을 매입할 때 들인 돈 230억여 원은 속절없이 묶이게 됐습니다.
아울러 사업 실패라는 비판도 피해 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카카오페이증권은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신규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죠?
[기자]
이르면 1분기 안에 당장 시범 운영 중인 주식봇과 해외주식 주간거래 출시 등이 예정됐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제공 중이던 주식종목별 토론방이나 주식 매도담보대출, 주식 매매일지 등 서비스를 이어가 관련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앞서 무산된 시버트 인수 역시 신호철 신임 대표 중심으로 양사 간 전략적 협의를 이어갑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신인 바로투자증권 시절부터 진행되던 도매금융, 홀세일 역시 신규 사업 발굴 등을 통해 리테일과의 시너지를 확대합니다.
[앵커]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평가가 양분된 모습인데요.
당장 올해부터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과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으로 나뉩니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를 든든한 아군으로 끼고 있어 주식 시장 성장률보다 빠른 성장을 일궈, 전체적인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긍정적인 평가의 배경입니다.
반면 그간 언급된 신사업은 다른 증권사들도 수행해 온 사업이라 차별성이 떨어진단 부정적 평가도 나옵니다.
카카오톡의 수혜를 입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증권업계 관계자 :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톡에서 거래가 안 된단 말이죠. 그렇다고 카카오페이 앱을 많이 사람들이 깔았느냐, 그렇지도 않아요./카카오는 같은 카카오(사명이) 붙었다고 서로 도와주는 그런 문화가 아니에요. 그런 게 좀 원팀으로서 시너지가 잘 안 날 거예요.]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사업 방향성이 소매보다는 도매에 더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 전통(증권) 명가들은 IB(기업금융)에서 자리 잡는 모습을 보여요. 카카오(페이증권) 위치는 개인들을 공략하기보단 기존 IB업무를 디지털화하고, 인터넷 (투자) 은행의 사업모델을 맞춰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외주식 거래를 바탕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증권과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4년째 적자행진 종지부를 찍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수장을 교체했습니다.
개인 투자자 유치 성과가 아쉬웠던 데다가 4년째 적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규 선임된 대표는 적자 탈피의 과제를 맡게 됐습니다.
지웅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새 대표는 모회사인 카카오페이 출신 인물이죠?
[기자]
신호철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습니다.
해외 결제 확대와 글로벌 금융 비즈니스 진출을 위해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사업 확장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특히 최근 관심을 모았던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는 신 대표가 추진한 사업입니다.
[기자]
신 대표는 그간 인텔과 맥킨지, 삼성전자 등 국내외 대표 IT기업에서 몸담았습니다.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 전에는 2년간 카카오 전략지원실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신 대표는 오는 27일 정기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입니다.
[앵커]
대표 교체가 너무 잦은 거 아닌가요?
[기자]
출범 후 4년 만에 네 번째 대표의 선임을 앞둔 건데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19년 2월 김대홍 미래에셋증권 온라인비즈니스 본부장은 카카오페이 내 증권 TF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돼, 이후 2020년 2월 카카오페이증권 출범과 함께 초기 수장을 맡았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신인 바로투자증권 윤기정 기존 대표이사의 경우 각자 대표 체제로 기업금융 사업부문 대표 자리를 유지하다가 2년 뒤 물러났습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부사장이 공동대표로 선임되면서 이후 공백을 메웠는데요.
증권사 경험이 없는 데다가 기존 김 대표와 띠동갑일 정도로 나이 차이도 크다 보니 호흡을 맞추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도 나왔는데, 결국 이듬해 김 대표의 임기 만료 후 지난해 초부터 단독 대표를 수행한 이 대표는 이번 달 말까지였던 임기를 못 채우고 지난 1월 중순 전격 사임했습니다.
[앵커]
리더십 부재에 관심이 쏠리는 데에는 저조한 실적이 한몫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4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순손실 517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매년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당장 지난해와 그전 해만 비교해 봐도 영업비용은 200억 원 넘게 늘어났는데, 주된 수익원인 주식거래 수수료는 오히려 5억 원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앞서 개인 투자자 대상인 소매금융, 소위 '리테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도는 많았습니다.
'예탁금 이자 5%',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0.05%' 등의 혜택을 제공했으나 번번이 빛을 보지 못한 건데요.
또 24시간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가능하도록 미국 현지 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을 인수하려 했으나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혐의를 받으면서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계약을 파기한 시버트에서 500만 달러, 약 67억 원의 가까운 합의금을 2년 3개월에 걸쳐 지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가 당시 시버트 지분 20%가량을 매입할 때 들인 돈 230억여 원은 속절없이 묶이게 됐습니다.
아울러 사업 실패라는 비판도 피해 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카카오페이증권은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신규사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죠?
[기자]
이르면 1분기 안에 당장 시범 운영 중인 주식봇과 해외주식 주간거래 출시 등이 예정됐습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제공 중이던 주식종목별 토론방이나 주식 매도담보대출, 주식 매매일지 등 서비스를 이어가 관련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앞서 무산된 시버트 인수 역시 신호철 신임 대표 중심으로 양사 간 전략적 협의를 이어갑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신인 바로투자증권 시절부터 진행되던 도매금융, 홀세일 역시 신규 사업 발굴 등을 통해 리테일과의 시너지를 확대합니다.
[앵커]
이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평가가 양분된 모습인데요.
당장 올해부터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과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으로 나뉩니다.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를 든든한 아군으로 끼고 있어 주식 시장 성장률보다 빠른 성장을 일궈, 전체적인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긍정적인 평가의 배경입니다.
반면 그간 언급된 신사업은 다른 증권사들도 수행해 온 사업이라 차별성이 떨어진단 부정적 평가도 나옵니다.
카카오톡의 수혜를 입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증권업계 관계자 :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톡에서 거래가 안 된단 말이죠. 그렇다고 카카오페이 앱을 많이 사람들이 깔았느냐, 그렇지도 않아요./카카오는 같은 카카오(사명이) 붙었다고 서로 도와주는 그런 문화가 아니에요. 그런 게 좀 원팀으로서 시너지가 잘 안 날 거예요.]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사업 방향성이 소매보다는 도매에 더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홍기훈 /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 전통(증권) 명가들은 IB(기업금융)에서 자리 잡는 모습을 보여요. 카카오(페이증권) 위치는 개인들을 공략하기보단 기존 IB업무를 디지털화하고, 인터넷 (투자) 은행의 사업모델을 맞춰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외주식 거래를 바탕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토스증권과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4년째 적자행진 종지부를 찍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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