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맛' 中 전기차 막아라…美·EU 관세 장벽 카드 만지작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3.07 03:38
수정2024.03.07 06:41
[현지시간 26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전시장 팔렉스포에서 열린 제네바 국제모터쇼 전시장에 중국 전기차 업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탕(Tang)'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산 '저가 전기차' 공세가 매서워지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칼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급격히 늘어난 수입에 관세 장벽을 높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마찰이 예상됩니다.
현지시간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입 관세를 2만 달러(약 2천600만 원) 인상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 자동차업체가 멕시코 등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차량에도 똑같이 관세를 물리고, 엄격한 북미 자유무역 규정을 충족하는 전기차로 보조금 지급을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말 공화당의 조시 홀리 상원의원도 중국산 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27.5%에서 125%로 올리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른 중국 비야디(BYD)가 멕시코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무섭게 몸집을 키우면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규제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비야디가 멕시코를 대미 수출 기지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이에 백악관은 최근 '안보' 카드까지 꺼내 들며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고, 해킹 우려를 앞세워 미국 시장 진출을 제한할 수 있는지도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EU도 급증하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관세 장벽을 높이려 하고 있습니다.
EU집행위원회는 올해 11월까지 예정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가 끝나기 전인 7월에 징벌적 성격의 잠정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앞서 EU집행위는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이 자국 전기차업체에 보조금을 줘 유럽 업체와 불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당국은 이와 관련해 중국산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야디는 더욱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전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급형 전기차 시걸의 중국 내 판매가격을 이날 5% 낮췄는데, 6만 9천800위안, 달러로 환신하면 9천695달러로 1만 달러도 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야디는 현재 한국 진출을 위한 사전 단계로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미 전기버스 판매로 입지를 다져놓는 등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어 철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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