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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공모가 띄우기' 속출…'따따블' 투기 광풍 부추긴다

SBS Biz 조슬기
입력2024.03.06 17:48
수정2024.03.06 19:37

[앵커] 

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코스피 지수와 달리 공모주 시장은 연초부터 뜨겁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선 IPO 시장 과열을 우려하며 그 중심에 기관투자자들의 '공모가 띄우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풀려진 공모가 거품은 결국 해당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1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체외진단 전문기업 오상헬스케어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가격보다 30% 높게 공모가가 책정됐습니다. 

공모가와 상장 이후 주가 간 가격 괴리를 막기 위해 시장에서 암묵적으로 지켜 온 20% 룰이 처음 깨졌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상장한 5개 기업의 확정 공모가와 희망 공모가 상단은 20% 넘게 차이가 납니다. 

기관들도 공모주 열풍을 타고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희망 가격을 높게 부르다 보니 공모가에 거품이 낀 겁니다. 

[이종승 / IR큐더스 대표 : 초기에 (공모주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고 높은 가격을 적어 내게 만들고 그러다 보니까 나중에 들어가는 기관이 더 높은 가격으로 따라가게 만들고….] 

특히, 허수성 청약을 막으려고 수요예측 첫날 주문을 넣는 기관은 가산점과 물량을 많이 받게 끔 작년 7월부터 IPO 제도가 바뀐 뒤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이는 일반 투자자 간 청약 경쟁으로 이어져 묻지 마 청약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또 적정하지 않은 공모가는 높은 주가 변동성을 수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기관들이 움직이면 개인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모 (기업)에 대한 어떤 가치 부분을 잘 살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최근의 공모주 시장이 회사의 성장성이나 안정성보다는 단기 투자에 목적을 둔 투기 시장으로 변질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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