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블루, '빅5 항공사' 꿈 좌절…스피릿 합병 무산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3.05 03:47
수정2024.03.05 06:08
[제트블루 여객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빅5 항공사' 도약을 목표로 1년 넘게 끌어오던 제트블루의 스피릿 항공 합병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현지시간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트블루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스피릿과의 합병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애나 게러티 제트블루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합병 계약을 종료하는 게 양사에 최적의 길이라고 상호 합의했다"며 "합병 계약 종료를 위해선 규제당국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합병 마감 시한인 7월 24일까지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사의 합병 계약 종료 소식은 법원 결정으로 저지된 뒤 나온 것입니다.
제트블루와 스피릿 항공은 1월에 미 연방 법원이 38억 달러(5조 원) 규모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은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었으나 거래 만료일까지 규제 승인이 어렵다고 보고 합병을 취소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당초 제트블루는 항소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위해 항소를 추진했지만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연방법원은 제트블루가 스피릿을 인수하면 미국 내 지배적인 저가 항공업체가 사라지면서 가격 인상과 경쟁 감소로 이어져 독점금지법을 위반할 것이라고 합병 금지를 판결한 바 있습니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빅5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제트블루 항공의 주가는 1년 전보다 20% 넘게 하락했고, 스피릿 항공은 이미 합병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 1년 전부터 60% 넘게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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