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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6천달러도 뚫었다…현물ETF 요구 빗발친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3.05 03:14
수정2024.03.05 07:51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현지시간 4일 다시 급등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점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11시1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 6천87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6천 달러에 오른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입니다. 역대 최고가인 6만 9천 달러대에도 한 발짝 더 가까워졌습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상승세를 두고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인 '크립토 윈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특히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미국 증시 상장 이후 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것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이 비트코인ETF를 출시한 직후 순유입된 자금만 73억 5천만 달러(약 9조 8천억 원)에 달합니다. 

주간 단위로 놓고 봐도 지난주 자금 유입 규모는 전주 대비 200% 가까이 늘어났는데, 현지시간 지난 2월26일부터 3월1일까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17억 2200만 달러(약 2조 2천900억 원)가 순유입됐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비트코인 현물ETF 상품 출시 요구도 늘고 있습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수석 분석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미국 대형 금융기관 고객들의 요청이 급증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수 주 전부터 고객들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 투자를 지원했고, 웰스파고는 투자 자문인이나 온랑니 플랫폼을 통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개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모건스탠리도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자사 펀드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고 명시한 바 있습니다. 자사의 '유럽 오퍼튜니티 펀드'가 간접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입장입니다. 

비트코인 현물ETF의 등장이 오는 4월 예정된 반감기, 또 미국 정부 부채 급증 현상과 맞물려 비트코인 값을 빠르게 띄운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여기에 통상 호재로 여겨졌던 반감기도 다음 달로 예정돼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반감기에 따라 비트코인 공급량이 감소해 희소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반감기 전후 비트코인 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2012년과 2016년,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0년 모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1개월 전부터 반감기까지 2012년 15%, 2016년 13%, 그리고 2020년 26%로 3번 모두 올랐습니다. 

비트코인 급등세에 장밋빛 전망이 넘쳐나지만 가격 조정에 대한 경고도 나옵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4만 2천 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CEO 역시 "비트코인이 신고점에 도달하기 전에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조정이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중반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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