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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은행 하던대로? 케뱅 이어 카뱅도…서민대출 봄날은 갔다

SBS Biz 박연신
입력2024.03.04 17:51
수정2024.03.04 18:23

[앵커] 

인터넷은행들이 서민대출인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요구한 할당량을 다 채운 터라 더 이상 늘릴 필요가 없어져서인데요. 

혁신을 표방하며 태어난 인터넷은행들이 기존 시중은행의 '손쉬운' 영업 관행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연신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공급하는 신용대출 상품 금리 하단을 이달 6%로 올려 지난해 말보다 인상 폭을 2%p 가까이 확대했습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 하단을 0.4%p 가까이 올렸습니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평균 잔액 30% 이상으로 설정했는데 이미 목표치에 도달하거나 근접한 수준입니다. 

가뜩이나 연체율 부담이 커진 마당에 지난해처럼 공격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끌어올 유인이 없어진 겁니다. 

실제로 각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지난해 11월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각 인터넷은행은 신용대출보다 담보가 설정돼 있는 주택담보대출 등의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중저신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출시장이 약했거든요. 일반 은행들이 하던 영업 패턴을 어느 정도 (인터넷은행이)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아서 기대만큼은 (인터넷은행이) 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게 미흡하다고 보여지죠.] 

이에 대해 인터넷 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은 금융채와 회사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의 변동의 영향"이라며 "여전히 업계 최저 수준으로 중·저신용대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올 들어 예금 금리도 주요 시중은행 수준으로 빠르게 낮추면서 이들의 무거워진 몸집만큼 혁신도 느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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