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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색 맞추기도 어렵네'…금융지주 女 사외이사 모시기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3.04 11:20
수정2024.03.04 11:53

[앵커]

금융지주들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속속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올해는 여성 인사 늘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한정된 인력 풀 안에서 소위 '돌려막기'를 하다 보니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김성훈 기자, 지금 금융지주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먼저 우리금융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다만 두 교수는 각각 HL만도와 쏘카의 사외이사로,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둘다 주총 전에 기존 사외이사직을 사임하고, 후임이 취임해야하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주총은 다음달 22일 열릴 예정이지만, 이들의 임기 시작일은 차이가 있을 전망입니다.

금융사는 지배구조법상 사외이사 겸직이 안 되는데, 그 만큼 적합한 여성 사외이사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나금융도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새로 사외이사로 선임해 여성 사외이사를 2명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이밖에 KB는 3명, 농협은 2명의 여성 이사를 보유하고 있고, 신한은 2명에서 3명으로 1명 늘린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까지 숫자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금융당국의 문제제기가 영향을 미친 모습입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사회의 '성 다양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각 금융지주는 이달 중 개선방안 등을 담은 '모범관행' 로드맵을 마련해 금감원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로드맵 추진에 강제성은 없는데요.

하지만 금감원이 올해 중점 검사사항으로 모범관행 반영 현황 점검을 언급한 만큼, 홍콩 ELS 배상문제 등이 얽혀있는 금융지주로선 눈치보기를 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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