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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취업제한' 육군 대령, 퇴직하자마자 우리은행行

SBS Biz 최나리
입력2024.03.04 11:20
수정2024.03.05 09:05

[앵커]

지난달 육군 대령으로 퇴직한 군 간부가 퇴직과 동시에 우리은행 고위직행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초 업무 관련성이 높아 정부기관으로부터 '취업제한' 결정이 내려졌지만, 무사히 자리를 옮겼습니다.

우리 은행 말고도 최근 은행들이 앞다퉈 군 전관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배경이 뭔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나리 기자, 이 육군 장교, 결국 정부가 취업 승인을 해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 결과 '취업 승인'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육군 A 대령은 이달 중 우리은행 부장급으로 채용될 예정입니다.

공직자윤리위는 당초 A 대령이 국방부에서 했던 업무와 우리은행 업무 간에 관련성이 높다고 보고 '취업제한' 통보를 했지만, 취업 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적다며, 취업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우리은행의 이번 채용은 수시 채용으로 이뤄지는데, 대령급을 채용한 것은 처음입니다.

[앵커]

은행이 이렇게까지 군 간부를 채용하는 이유는?

[기자]

병역의무 대상자에 발급되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2005년 도입된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를 10년 단위로 선정하고 있는데요.

기존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의 사업 기간이 내년까지입니다.

현재 가입대상 군장병 수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은행권의 사업자 선정 경쟁이 치열합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군 대상의 영업 확대를 위해 채용하는 것"이라며 "전반적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라사랑카드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업계는 빠르면 연말쯤 나라사랑카드 관련 정부공고가 뜰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취업심사 결과를 보면 앞서 지난해 7월과 12월에 각각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군 고위급 인사를 채용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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