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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들쑥날쑥…골수 줄기세포 주사 실손보험금 반년 새 급증

SBS Biz 최지수
입력2024.03.04 07:31
수정2024.03.04 09:55


지난해 7월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와 관련한 시술 건수와 보험금 지급액이 반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형외과가 아닌 일부 한방병원, 안과에서 집중적으로 주사치료를 시행하고, 불필요한 입원을 유도해 고가의 비용을 부과하는 '고무줄 청구'로 실손 보험금이 새어 나간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오늘(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 4곳에서 취합한 줄기세포 무릎 주사 관련 실손보험 청구 건수는 지난해 7월 32건에서 같은 해 12월 856건으로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보험금 지급액은 9천만원에서 34억원으로 늘었습니다.

골수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지난해 7월 무릎 골관절염 환자 대상 무릎의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 목적으로 신의료기술로 인정됐습니다. 

이 주사 치료의 시술시간은 약 30∼40분으로 1시간 이후 거동이 가능해 입원이 필요하지 않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일부 의료기관이 고액의 비급여 의료비를 발생시키기 위해 입원을 유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객의 통원의료비 한도는 20만∼30만원인데 반해 입원 시에는 한도가 5천만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시술은 골관절염 치료법인 만큼 무릎 관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하지만, 전문성 없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A사에서 줄기세포 무릎주사 관련 실손 청구 건수가 가장 많은 상위 5개 병원 중 3개가 한방병원이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소재 B 한방병원은 가정의학과 의사를 채용해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와 한방치료를 사후관리 패키지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백내장 수술 전문 병원인 부산·경남 소재의 안과 2곳은 대법원 판결 이후 고액의 다초점렌즈 비용을 실손보험으로 보전받기 어려워지자 정형외과 의사를 고용해 골수 줄기세포 무릎주사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병원별로 고무줄로 가격을 책정하는 문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4개 사의 접수된 의료기관의 무릎주사 청구 금액은 최저 200만원에서 2천만원까지 10배나 차이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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