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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이자 뛰니…'월급 오르면 뭐하나' 한숨 쉬는 엄빠

SBS Biz 최나리
입력2024.03.04 06:38
수정2024.03.04 20:34

[지난 7일 서울 명동 거리의 음식점 앞.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체 가구가 이자·세금을 내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소득은 1%대 증가에 그쳤지만 먹거리 물가는 6% 넘게 올라 소득 대비 먹거리 부담이 꽤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식사비 지출 증가 폭은 전체 소비지출보다 컸습니다.

오늘(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월평균 395만 9천 원(1∼4분기 평균)으로 전년보다 1.8% 늘었습니다.

지난해 전체 소득은 월평균 497만 6천 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었지만 이자·세금 등을 빼고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가처분소득은 1.8% 늘어 전체 소득보다 증가 폭이 더 작았습니다. 고금리 지속 등으로 이자와 세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가처분소득 증가율과 비교해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6%대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6.8%, 6.0% 올랐습니다. 이는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각각 3.8배, 3.3배입니다.

가공식품은 세부 품목 73개 중 68개 물가 상승률이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았습니다.

드레싱이 25.8%로 가장 높고 이어 잼(21.9%), 치즈(19.5%), 맛살(18.7%), 어묵(17.3%) 등 순이었습니다.

평소에 서민 소비가 많은 설탕(14.1%), 소금(13.0%), 아이스크림(10.8%), 우유(9.9%), 빵(9.5%), 생수(9.4%), 라면(7.7%) 등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에서는 커피(외식)(1.7%)를 제외한 38개 품목 물가 상승률이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웃돌았습니다.

피자가 11.2%로 가장 높고 햄버거(9.8%), 김밥(8.6%), 라면(외식)(8.0%), 오리고기(외식)(8.0%), 떡볶이(8.0%), 돈가스(7.7%) 등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도 3.1%로 가처분소득 증가율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과일이 9.6%로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5.3배에 달했습니다. 사과는 24.2%로 무려 13.4배였고 귤(19.1%), 복숭아(11.7%), 파인애플(11.5%), 딸기(11.1%), 참외(10.5%) 등의 물가 상승률도 10%를 웃돌았습니다.

농산물 중에서는 채소와 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각각 4.8%, 5.4%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먹거리 부담이 크다 보니 식사비 지출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전체 가구 소비지출은 지난해 월평균 278만 9천 원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지만 이 중에서 식사비 지출은 월평균 40만 7천 원으로 7.9%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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