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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中 잡아라…루이뷔통 中시장 공략 드라이브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3.04 03:35
수정2024.03.04 05:56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공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I)에 따르면 LVMH는 그룹 전체 글로벌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더 높이고자 베이징 매장 몸집을 더욱 웅장하게 키우고 상하이와 선전 등에 플래그십을 만드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에는 대규모 쇼핑·엔터테인먼트 단지를 계획하고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가 완수되면 2030년까지 1천개의 명품 브랜드와 연간 1천6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WSJ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명품 시장 '큰손' 중국 고객들에 대한 LVMH의 비전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세계 주요 대도시의 백화점과 부티크를 돌며 싹쓸이 쇼핑을 이끈 '중국 명품족'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중국은 여전히 막강한 성장 엔진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지난해 11월 루이뷔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힙합계 거장 패럴 윌리엄스는 실제 "중국 없이 세계 시장이 어떻게 살아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WSJ는 부동산 시장 균열과 치솟는 청년 실업률 등 중국 경제에 '이상 신호'가 뚜렷하게 감지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과의 거리두기를 택하는 와중에도, LVMH가 중국 진출의 잠재적 이점을 위험보다 큰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중국은 명품 업체엔 여전히 성장 여지가 있는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국 명품 시장이 23%에서 2030년까지 40%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로랑 부아요 LVMH 헤네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다음가는 명품 시장이 어디인지에 대한 질문에 "항상 중국 다음에는 중국이 있다"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고 WSJ은 덧붙였습니다.

명품계 큰손인 중국 덕에 유럽 명품 기업들은 예상을 웃돈 실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LVMH는 지난해 매출이 861억5천만 유로(약124조원)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까르띠에를 보유한 리치몬트 그룹을 비롯해 케링 그룹 등도 속속 예상을 웃돈 깜짝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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