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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망했다'…이미 10곳 중 3곳은 0.7명↓

SBS Biz 문세영
입력2024.03.03 09:59
수정2024.03.03 20:33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처음 0.6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국 시군구 10곳 중 3곳은 이미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명을 밑돌았습니다. 주로 도시 지역의 출산율이 저조했습니다.

오늘(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전국 261개 시군구(도 단위 32개구 포함) 가운데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명보다 낮은 곳은 70군데에 달했습니다. 전체의 26.8% 수준입니다.

작년 전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장래인구추계상 올해는 이보다 더 떨어져 0.6명대로 내려올 전망입니다.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분기 기준 처음 0.6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연간 합계출산율 0.7명선이 무너진 70개 시군구는 대도시에 대부분 집중됐습니다.

서울이 25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 내 모든 자치구에서 합계출산율이 0.7명을 하회한 겁니다.

부산과 경기가 각각 12곳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대구·인천·경남(4곳), 광주·전북(2곳) 순이었습니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 중구로, 0.31명이었습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0.31명에 그친다는 얘깁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 중구가 도심 쪽이다 보니 인구 대비 출생아가 많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관악구가 0.38명으로 집계돼 마찬가지로 0.3명대였습니다. 관악구는 대학생, 수험생 등 미혼의 젊은 1인 가구가 밀집한 영향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 종로구(0.40명), 서울 광진구(0.45명), 서울 강북구·서울 마포구·대구 서구(0.48명), 서울 도봉·은평구(0.52명) 순으로 합계출산율이 낮았습니다.

도시 지역일수록 출산율이 낮은 건 청년 세대의 치열한 경쟁, 높은 사교육열, 집값 등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작년 12월 연구에서 초저출산의 원인을 다양한 층위별로 분석한 결과 청년들이 느끼는 높은 경쟁압력과 고용·주거·양육 측면의 불안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습니다.

출생아 규모 자체는 경기도가 많은 편입니다. 젊은 부부가 주택 가격 등을 이유로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영향 등입니다.

지난해 경기 화성시(6천700명), 경기 수원시(6천명), 경기 고양시(5천명), 경기 용인시(4천900명), 충북 청주시(4천800명), 경기 성남시(4천400명) 순으로 출생아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23만명인데 사망자 수가 35만2천700명으로 훌쩍 웃도는 등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는 자연감소는 4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4만900명이 줄어 분기 자연감소 규모가 처음 4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4분기(-7천100명)부터 17개 분기 연속 줄고 있습니다.

4분기 기준 자연감소 규모는 2019년 1만명을 밑돌다가 2020년 1만7천400명, 2021년 3만명, 2022년 3만6천800명, 지난해 4만900명으로 점차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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