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31명…'전국 꼴찌' 어디?
SBS Biz 문세영
입력2024.03.03 09:53
수정2024.03.03 20:34
[부산 용두산공원과 중구 전경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 중구 합계출산율이 전국 기초단체 중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부산 중구 합계출산율은 0.31로 전국 지자체 중 꼴찌입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합니다.
지난해를 통틀어 중구의 출생아 수는 100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됩니다.
0.3 명대로 최하위권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시군구는 전국에서 딱 두 곳인데, 나머지 한 곳은 서울 관악구로 0.38 명이었습니다.
중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관악구와 엎치락뒤치락하며 계속 꼴찌권에 머물러 왔습니다.
중구는 과거 1950∼1980년대만 해도 부산에서 인구가 밀집된 곳이었습니다.
옛 부산시청을 비롯해 지역 방송국, 법원 등이 자리 잡고 있던 중심지였습니다.
6·25전쟁 때는 부산항을 통해 밀려든 피란민들로 산비탈에도 집을 짓고 살아야 했을 만큼 인구 밀도가 높았고, 부산시가 당시 인구 분산을 위해 이주 정책을 펼쳐야 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행정 등 중심지 기능이 모두 빠져나갔고, 부산항의 기능도 강서구 부산신항만으로 넘겨주면서 중구는 눈에 띄게 쇠락했습니다.
올해 1월 기준 중구의 인구는 3만8천619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국 특별·광역시 산하 기초단체 가운데 인구가 4만명 아래로 가장 먼저 떨어진 곳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구 자체가 대폭 줄어들며 도시 활력이 떨어진 데다 주민들의 세대 간 불균형도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청년인구가 대폭 줄면서 15∼49세 가임기 여성의 수는 7천313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8.9%밖에 안 됩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7%를 차지하는 등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됐습니다.
산비탈에 발달한 도시의 형태로 정주 시설과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도 젊은 인구 유입과 출산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주거지가 고지대에 형성돼 있어 건축물 최고 높이 상향 등에 제한을 받는 등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산에서 여자중학교가 없는 자치구로, 교육 환경도 매우 열악합니다.
개인의 경제력이 출산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보면 중구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총급여액(2021년 기준)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는 점도 예사로 볼 대목이 아닙니다.
국세 통계 연보 등에 따르면 중구의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은 2천520만원으로 총급여가 가장 많은 서울 강남구 7천440만원에 비교해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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