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못 살겠어요"…'여기'로 가는 사람 늘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서울은 줄고, 경기·인천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서울 전셋값이 눈에 띄게 오르자 싼 전세를 찾아 서울 외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의 전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총 1만1천699건으로 지난해 12월(1만3천239건) 대비 11.6% 감소했습니다.
이에 비해 1월 경기도의 전세 거래량은 1만7천467건으로 전월(1만7천57건)보다 2.4% 증가했습니다. 인천 역시 1월 전세 거래량이 3천135건을 기록하며 작년 12월(2천937건)보다 6.7% 늘었습니다.
통상 1월은 방학 이사까지 겹치는 12월에 비해 전세 거래량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경기, 인천은 거래량이 증가한 겁니다.
서울의 경우 월세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9천219건에서 올해 1월은 7천736건으로 16.1% 감소한 반면, 인천 아파트 월세는 올해 1월 2천374건으로 작년 12월(1천981건)보다 20%가량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자 싼 전세를 찾으려는 임차인들이 서울 외곽으로 이동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까지 41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올해 1월에만 0.30% 올라 경기도(0.20%)나 인천(0.08%) 상승률을 웃돌고 있습니다.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천469만2천원으로 경기도(3억1천411만1천원)나 인천(2억2천446만9천원)보다 2억∼3억원 이상 높습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자 집을 사는 대신 임대로 머무는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울 등 전셋값 부담이 큰 고가 지역보다는 중저가 지역 위주로 임차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전셋값이 높은 서울은 갱신계약 비중도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 비중은 32.4%로 작년 12월(27.3%)보다 5%포인트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에 비해 신규 계약 비중은 55.0%로 작년 12월(58.7)보다 감소했다. 나머지 12.6%는 계약 형태가 기입되지 않은 것들입니다.
1월 경기도와 인천의 갱신계약 비중도 각각 26.4%, 21.8%로 전월(25.1%, 19.5%)보다 높아졌지만 서울보다는 증가 폭이 미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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