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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막으려 이자 높여요" 최선입니까?

SBS Biz 최나리
입력2024.02.29 17:53
수정2024.02.29 19:31

[앵커] 

이런 가운데 급하게 돈 빌리는 것도 부담입니다. 

은행들이 최근 들어 다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가계부채 금융당국이 부채 줄이라고 하니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건데 현장에선 은행들이 다시 손쉬운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나리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전세자금으로 억대의 돈을 빌린 권 씨는 최근 일부를 갚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를 얼마나 더 버틸지 걱정입니다. 

[권 모 씨 / 서울 서대문구 : 만약 상환을 안 했으면 거의 이자 비용만 1백만 원이 넘을 것 같은데 봉급쟁이들은 이자 때문에 어떻게 사나요.] 

장사는 안 되는데 이자 부담이 배로 늘어난 상인들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상인 A 씨 : 어렵잖아요. 대출 안 받아보셨죠? 나중에 받아보세요.] 

한동안 금리 내리기 경쟁을 하는 듯했던 은행들은 다시 방향을 틀었습니다. 

한 곳이 금리를 올리자 모두 따라 올렸습니다. 

금리가 낮은 쪽으로 수요자가 몰려 "금리 인상만이 방법"이라는 입장입니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이미 이자비용은 1년 만에 20%가 늘어난 상황. 

실수요자들은 이자를 갚다 갚다 추가 대출까지 내고 있습니다. 

[상인 B 씨 : 대출을 또 받아야 하고 2금융권까지 알아보고 이젠 카드론도 알아보는 상황이에요. 왜 고금리 정책이 대출을 줄인다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저는 대출이 점점 늘고 있거든요.] 

은행들이 부채규모를 줄일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도 손쉽게 이자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최근 경기나 금융시장, 담보 평가상황 등을 면밀히 보고 차주별 금리를 차별 적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률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편의성 측면도 있고 이자수익 창출 측면도 있는 것이고. 리스크 관리라는 명목은 사실상 무색하다.] 

보이는 가계빚을 줄이라는 채찍질이 실수요자들의 악순환 굴레만 옥죄는 것은 아닐지 금융당국의 세심한 추가 대책이 필요해졌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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