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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수기 오명에도…금융지주, '사외이사' 버티기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2.29 11:20
수정2024.02.29 11:53

[앵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지주들의 사외이사 선임 절차가 한창입니다. 

저마다 다양성을 높이고 있지만, 5~6년에 달하는 최대 임기를 채우는 관행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김성훈 기자, 금융지주들의 사외이사 구성이 어떻게 바뀌고 있나요? 

[기자] 

먼저 우리금융은 오늘(29일) 이사회를 열고,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할 예정입니다. 

두 여성 사외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회의 성(性) 다양성을 높인다는 설명입니다. 

또 기존 6명이던 사외이사를 7명으로 늘리게 됐지만, 임기 만료를 앞둔 4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은 중임을 결정했습니다. 

하나금융 역시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새로 추천했습니다. 

다음 달 사외이사 6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이 중 절반을 바꾸고 전체 수를 8명에서 9명으로 1명 늘렸습니다. 

하지만 물러나는 3명은 최대 임기 6년을 채운 데 따른 교체입니다. 

KB금융도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4명 가운데, 3명은 중임을 결정했습니다. 

BNK금융은 물갈이 폭이 컸는데요. 

3월 말 임기 만료 앞둔 3명 중 2명의 교체를 결정했고요.

지난해 내부통제 논란 속에 리스크관리위원장을 맡던 인사가 물러나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주문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변화 폭이 크지는 않은 모습이네요? 

[기자] 

최대 임기는 보장하되, 신규 인사의 이력 등을 통해 다양성을 넓히는 식으로 변화를 취하는 분위기입니다. 

금감원은 다음 달까지 각 금융지주에 이사회 운영 체계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로드맵을 마련해 제출하도록 했는데요. 

하지만 로드맵 추진에 강제성이 있지는 않다 보니, 실제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논란에서 벗어난 의사결정을 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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