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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매달렸는데, 전기차 시동 끈 애플…왜? [글로벌 뉴스픽]

SBS Biz 이한나
입력2024.02.29 05:50
수정2024.03.04 09:25

애플이 10년간 투자했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을 전격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빅테크들 사이 AI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AI에 올인하기로 한 겁니다. 이한나 기자, 보도 이후 팀 쿡 CEO가 AI와 관련해 입장을 내놨다고요? 
팀 쿡은 현지시간 28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생성형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중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팀 쿡은 지난 1일 애플 실적 발표 뒤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도 "연내 생성형AI 모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이 때문에 연말에는 오픈 AI의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에 대항할 경쟁제품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애플카 사업을 접은 이유는 역시 AI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봐야겠군요?
그렇습니다.

AI 열풍이 거센 가운데 애플은 경쟁사들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M7에서 빼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었죠.

또 애플카 사업에 참여했던 대다수 직원들을 AI 부서로 이동시킨 것만 봐도 그렇고요.

UBS도 "애플은 아마도 AI에 베팅을 거는 대신 전기차 사업을 폐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고요.

블룸버그는 인텔리전스는 "AI 수익성과 잠재력, 그리고 전기차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애플이 자원을 자동차에서 생성AI로 전환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평가를 내놨는데요.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자 월가 테마도 전기차에서 AI로 옮겨간 만큼, 애플도 이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 소식이 나온 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0.8% 상승 마감 했고요.

오늘(29일)은 0.6% 빠졌는데요.

움직임 폭들이 작아서 유의미한 시장 반응을 엿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출시 연기 소식이 반복됐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놀라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애플이 방향을 틀었으니 투자자들의 기대에 맞춰 애플이 AI에서 얼마나 빨리 돈을 벌 수 있느냐가 관건일텐데요.
 

아직까지 애플은 아이폰이 매출의 절반을 넘고, 하드웨어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애플이 AI를 적용하고 있는 건 비전 프로의 손 추적 기능과 애플 워치의 심박수 알림 정도인데요.

때문에 단기적으로 애플이 AI로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큰 가능성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AI 기능을 더해 판매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말 팀 쿡이 AI로 어떤 매직을 보여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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