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챗GPT' 창업자 "오픈AI·구글과 경쟁 자신"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2.29 04:49
수정2024.02.29 06:18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의 아르튀르 멘슈 공동 창업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 AI가 미국의 거대 AI 개발업체 오픈AI와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1년도 채 안 된 이 신생 기업은 영미권 모델에 맞서 가성비 높은 유럽형 AI 모델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미스트랄의 공동 창업자 아르튀르 멘슈는 현지시간 26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경쟁할 수 있다"며 자신했습니다.
프랑스 공학 계열 명문 그랑제콜 에콜 폴리테크니크와 고등사범학교인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를 졸업하고, 구글 AI 부서에서 일하던 멘슈는 지난해 4월 공대 친구 두 명과 미스트랄을 창립했습니다.
미스트랄은 남프랑스에서 지중해 쪽으로 부는 바람을 뜻하는 말로, AI 업계에 프랑스발 새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그는 "미국 대기업을 떠나 미스트랄을 설립한 이유는 독립적인 유럽 플레이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멘슈는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유럽에 빅테크 기업이 없는 게 항상 아쉬웠다"며 "지금이 그렇게 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직원 34명에 자본금은 5억 유로로, 미국의 빅테크 기업과 비교하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입니다.
멘슈는 그러나 이들과의 경쟁에 자신 있다면서 "우리의 강점은 민첩성"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고의 텍스트 생성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소규모 팀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습니다.
미스트랄은 9개월간의 연구 끝에 26일 오픈AI의 GPT-4에 가까운 성능의 거대 언어 모델(LLM)인 미스트랄 라지(Large)를 출시했다고 밝혔고, 미스트랄 라지를 바탕으로 만든 챗봇 르 챗(Le Chat)도 출시했습니다.
멘슈는 자체 개발한 라지가 특정 부문에서는 구글의 제미나이나 메타의 모델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가격 대비 최고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며 "미스트랄 라지는 GPT-4보다 저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문화적인 다양성도 강조했는데 멘슈는 "현재 제공되는 생성형 AI는 영미권 중심인 반면, 우리는 유럽 언어를 고집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미스트랄은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데 개발의 초점을 맞췄고, 문화적 맥락도 파악이 가능하다고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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