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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5000만원 아파트 500만원에 산다?'…고개드는 갭투자

SBS Biz 윤진섭
입력2024.02.27 18:08
수정2024.02.28 08:14


봄 이사 철을 맞아 전셋값과 전세수요가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갭 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지난해 9월 이후) 전국에서 갭 투자 매매거래가 가장 빈번하게 이뤄진 곳은 경기 화성시였습니다. 거래 건수는 175건으로 경남 김해시(155건), 경북 구미시(155건), 인천 서구(154건) 순이었습니다.아실은 최근 3개월간 아파트를 매매한 뒤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 목적으로 전·월세를 내놓은 계약을 갭투자로 집계합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갭투자가 많았던 아파트 단지 상위 3곳 모두 송파구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단일 단지 기준으로 지난 6개월간 전국에서 갭투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58건 매매거래 중 19건(32.7%)이 갭투자였습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역시 전체 27건 매매거래 중 27건(29.6%), 송파구 문전동 '올림픽훼밀리'는 전체 44건 중 8건(18.1%)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송파구 송파동 '송파아파트'의 전용 83㎡는 지난달 13일 7억 8,000만 원에 매매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지난 3일 5억 7,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2억 1,000만 원의 갭을 형성했습니다. 

서울 성북구 동선동 트라움하임 106㎡는 지난해 12월 전셋값과 격차가 500만 원에 불과한 3억 2,500만 원에 매매됐습니다. 화성 병점동 ‘병점역에듀포레’ 전용면적 75㎡는 작년 12월 3억 원에 매매된 뒤 바로 2억 7,000만 원에  세입자를 구했습니다. 세금과 기타 비용을 제외하고 단돈 3,000만 원에  중소형 아파트를 사들인 것입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가 줄면서 갭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에 한 주 전보다 0.05% 하락하면서 1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간 반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전셋값이 오르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깡통전세, 역전세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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