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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회수 포기한 대출 2조원 육박…'추정손실' 역대 최대

SBS Biz 김기호
입력2024.02.27 11:20
수정2024.02.27 14:04

[앵커] 

은행들의 건전성에 계속해서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요 금융사가 사실상 포기한 대출이 2조 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습니다. 

김기호 기자, 이게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4대 금융그룹의 추정손실은 2022년 말 1조 3천여 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 9천여 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금융사의 자산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이렇게 다섯 단계로 분류되는데요. 

여기서 고정 이하 여신은 부실채권인데 추정손실은 이 중에서도 가장 낮은 단계, 그러니까 회수가 안 될 것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대출을 말합니다. 

이 수치가 1년 만에 50% 가까이 증가해 역대 최대치로 불어난 겁니다. 

금융사별로 보면, KB금융의 추정손실이 전년대비 85%나 급증해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기록했고요. 

신한금융은 7천500여 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하나금융은 46% 늘어나 3천400여 억 원, 우리 금융은 60% 증가한 4천700여 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불어난 건가요? 

[기자] 

금융사별로 조금씩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경기 둔화 속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대출자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된 게 원인입니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빚을 제때 갚지 못했고, 연체가 지속되면서 결국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이어진 겁니다. 

개인과 기업 대출 외에 부동산 PF 대출과 카드 연체로 인한 부실 증가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금융사들은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1년 전보다 70% 넘게 늘려 9조 원 가까이 쌓았는데요.

올해 들어서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취약 차주에 대한 조기 신용 평가나 부실기업 대출 정리를 서두르는 등, 필요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SBS Biz 김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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