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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항마'였는데...리비안·루시드, 수요 둔화에 실적 한파

SBS Biz 임선우
입력2024.02.26 04:08
수정2024.02.26 13:58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부지내에 주차된 전기차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때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들이 급작스런 실적 한파에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픽업트럭 제조업체 리비안은 전주 대비 38% 급락한 주당 10.06달러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고급 전기 세단을 만드는 업체인 루시드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9% 추락했습니다.

두 회사는 최근 내놓은 작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생산량이 작년 수준에 머물거나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란 암울한 실적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리비안의 R.J. 스카린지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인도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수요를 늘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특히 금리 인상에 따라 매월 지불해야 할 자동차 할부금 부담이 커진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루시드의 피터 롤린슨 CEO도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생산에는 제약이 없다는 것이며, (제약되는 건) 판매와 인도다"라며 올 한해 잠재적 고객을 찾기 위한 영업활동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WSJ는이같은 상황에 대해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차량 인도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더욱 늘리겠다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습니다.

각국이 경쟁적으로 무역장벽을 높이고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부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국제정세의 불확실성 증대의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다, 업계에선 전기차 가격을 낮추거나 관련 투자를 꺼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안의 현금 보유고는 작년 12월 말 기준 79억 달러(약 10조5천억원)으로 1년 전(116억 달러·약 15조 4천억 원)보다 크게 감소했고, 루시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14억 달러(약 1조 8천억 원)로 전년도보다 3억 6천500만 달러(약 4천800억 원) 줄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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