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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경영 아일랜드 반도체 기업, 美 대러 제재에 포함"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2.25 16:27
수정2024.02.25 17:1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현지시간 23일 백악관에서 대러시아 제재에 관해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 2년과 맞물려 러시아를 상대로 대규모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인이 창업한 아일랜드의 한 반도체 부품·장비 기업도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아일랜드 일간 아이리시 타임스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가 있는 '큐빗 세미컨덕터'(이하 큐빗)가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발표한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OFAC는 이 회사가 전자 부품을 제재 대상인 러시아 반도체 기업 'JSC 미크론'에 수십 차례 보내는 등 러시아의 군수산업 기반을 떠받치는 러시아 경제 분야에서 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JSC 미크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제재 대상이 됐습니다.

큐빗의 경영진은 한국인 2명이라고 아이리시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큐빗 홈페이지에는 이 중 한 명인 B씨가 회사 창업자이며, 그는 반도체 분야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것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아일랜드와 한국에 사무실이 있고 아일랜드 법인은 더블린 외곽의 한 가정집에 소재지를 두고 있습니다.

B씨는 아이리시 타임스에 회사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사실을 몰랐다면서 큐빗은 유럽연합(EU) 국가 기업하고만 거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군수산업과 일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유럽의 반도체 산업 분야 고객과만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JSC 미크론과 교역 관계에 대해 그 부품들은 반도체 부품이며 군사 용도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전날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러시아가 자국민 억압과 인권 침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500개가 넘는 대상을 제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제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전쟁 능력에 타격을 주기 위해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에너지 산업과 군산복합체 등을 겨냥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도 이날 중국, 인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한국,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소재한 93개 기업을 러시아와 관련해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추가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는 대성국제무역(Daesung International Trade)이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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