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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만원 깎아준다고?"…할인분양에 뿔난 입주민

SBS Biz 신성우
입력2024.02.23 17:47
수정2024.02.24 10:24

[앵커] 

입주가 시작됐는데도 팔리지 않은 빈 집을 흔히 악성 미분양이라고 합니다. 

건설사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할인 분양에 나섰는데 제값 주고 산 기존 입주자들은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신성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초 입주를 시작한 대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하자 시공사인 호반산업이 약 30세대에 대해 최대 9천만 원의 할인 분양을 실시했고, 기존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 : 1천만 원에서 2천만 원 할인해 준다고 하면 이렇게 반발하지 않아요. 그런데 8천만 원에서 9천만 원을 할인해 주면 당장 시세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줍니다. 4억 6천만 원 아파트인데 8천만 원, 9천만 원 할인해 주면 (할인금액이) 20%가 돼요….] 

기존 입주자들은 소급 적용 등을 요구하며 호반산업 본사 앞에서 어제(22일) 트럭 시위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미분양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건설사와 제 값을 주고 들어온 입주자 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기존 입주자들과 할인 분양 입주자 간 마찰도 불거졌습니다. 

기존 입주자들이 관리비 등을 차등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입주자 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국 미분양은 약 6만 2천 호로 이 중 지방 미분양이 약 5만 2천 호였습니다. 

특히,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약 8천700호에 달합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길어질수록 할인분양을 둘러싼 갈등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SBS Biz 신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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