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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 이용객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23일)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지역 확대와 관련해 경기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도가 전날 회견을 열어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정책을 둘러싼 경기도의 협조를 강조한 오 시장의 발언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선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 숫자가 100만명"이라며 도가 전향적으로 도민에게 도움을 줄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제32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기후동행카드 사용 지역 확대와 관련한 김형재(국민의힘·강남2) 시의원 질의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경기도는 사실상 경기패스만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기후동행카에는 참여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초 지자체 중에 (참여) 의지가 있는 기초지자체장들이 참여 의사를 타진해오고, 일부 성과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지역 구분을 할 게 아니라 이용 패턴을 보고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적게 이용하면 경기패스가, 더 많이 쓰면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하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재원 문제를 보면 경기도가 협조 의사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다고 언급했습니다.

경기도와 기초지자체(시군)가 대중교통 재정지원을 분담하고 있는데, 도 차원에서 지원을 안 한다고 분명히 했기 때문에 재정 사정이 열악한 기초지자체는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고 싶어도 못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점을 분명히 알면서도 경기도 교통실무책임자가 엉뚱한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말을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렇게 하실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오 시장은 재정 분담 비율을 봐도 서울이 경기보다 많은 부분을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재정분담 비율을 보면 서울시가 분담할 비율이 경기도보다 더 많다"며 경기도민이 출퇴근에 기후동행카드를 쓸 때 서울시의 비용 분담 비율은 60%, 경기도는 40%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이 이용하는 것에 서울시가 재정 분담을 더 하겠다고 하는데 경기도가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오 시장은 또 "경기도가 협조해야 할 부분이 또 있다"며 경기 버스에 적용되는 카드 시스템은 전체가 연결돼 있어서 광역단체 차원에서 일괄 운영하기 때문에 시군 차원에서는 시스템을 변경하는 게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래서 경기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경기도에 대해 "'우리는 할 생각이 없으니 할 생각 있으면 기초지자체가 알아서 들어가라'라고 말하는 건 도민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경기도의 전향적 협조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앞서 오 시장은 21일 시정질문에서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경기지역 시군 참여가 저조한 것과 관련해 경기도의 협조 부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