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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해외 부동산 투자 2.3조 '부실' 사정권

SBS Biz 김성훈
입력2024.02.22 17:41
수정2024.02.22 21:08

[앵커] 

미국발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의 손실 위험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손실 위험에 노출된 자산이 석 달 새 1조가 늘어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농협생명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펀드를 통해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에 685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투자 평가가치는 0원으로, 사실상 투자금을 몽땅 날렸습니다. 

재택근무 확산과 고금리로 공실이 늘면서, 이처럼 금융사들이 해외 부동산 시장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이 12%, KB와 농협금융도 10%가 넘는 평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모두 56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보험사가 절반이 넘는 약 32조 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은행도 10조 원, 증권도 8조 원을 투자했습니다. 

이 가운데 35조 8천억 원은 개별 사업장에 투자한 사례인데, 이 중 2조 3천여 억 원은 부실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선순위 채권자에게도 이자나 원금을 지급 못하는 등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자산들로, 대주단 관리를 받는 잠재 부실 자산입니다. 

특히 해외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불과 석 달 만에 1조 원가량 급증했습니다. 

금융당국은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6800조 원인 국내 금융권 총자산의 1%가 채 안 되는 만큼, 손실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미국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이 어두운 만큼, 충당금 적립 등 금융사들이 손실흡수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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