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앵커]

최근 보험사들이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했을 때 주는 보험금을 경쟁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금융당국이 자제령을 내렸지만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류정현 기자, 대형손보사들이 1인실 입원비 보험지원금을 또 끌어올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KB손해보험이 지난 19일부터 자사 건강보험의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을 기존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렸습니다.

같은 날 메리츠화재도 전속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경우에 한해 60만원으로 일당을 상향했습니다.

이로써 국내 5대 손해보험사 모두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을 60만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은 현재 전공의 파업이 한창인 대학병원이 주로 해당하는데요.

이곳에 입원하기만 해도 실제 비용에 상관없이 보험금 60만원을 지급해 줍니다.

이같은 입원일당 경쟁은 생명보험사들까지 속속 뛰어들고 있는데요.

삼성생명도 최근 입원일당을 54만원까지 끌어올렸고, 한화생명은 1인실뿐만 아니라 다인실에 입원해도 입원일당 45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앵커]

금융당국의 경고장이 먹히지 않고 있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부터 보험사들의 이런 보장금액이 적정한지 파악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0일에는 공식적으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경영진을 불러 모아 과당 경쟁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입원일당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보험 가입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험금 규모가 늘어난 만큼 굳이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들의 입원을 종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학병원에 입원하는 것 자체도 어렵고 막대한 보험금을 타 갈 만큼 길게 입원하는 것도 쉽지 않아 부작용이 크지 않을 거라며 일축하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