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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여담] 케이뱅크 IPO 주관사 선정...BC카드가 '희망'거는 이유는?

SBS Biz 엄하은
입력2024.02.22 10:39
수정2024.02.23 13:16


케이뱅크가 연내 코스피 상장 목표로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며 본격 시작을 알렸습니다. 지지부진한 상장 작업에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비씨카드는 그동안 케이뱅크의 IPO 리스크를 떠안고 있었는데, 이번엔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집니다.



비씨카드 '발목' 잡던 케이뱅크 IPO
지난 2021년 케이뱅크는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에게 7250억 원 투자자금 유치했죠.

이때 비씨카드는 투자자들에게 동반매각청구권, 즉 '드래그얼롱'을 부여했습니다. 케이뱅크가 2026년 7월까지 상장에 못할 경우 비씨카드는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을 되사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또, 풋옵션 조건도 달려 케이뱅크 등이 계약상 중대한 위반을 할 경우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케이뱅크가 상장에 실패한다면 비씨카드는 재무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요. 이 때문에 비씨카드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352억 원을 동반매각청구권 관련 파생상품부채로 계상했습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비씨카드 누적 당기순이익은 4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8억 원 감소했다"라면서 "파생상품평가손익이 약 630억 원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씨카드, '본업' 위기감은 여전해"

케이뱅크의 상장이 성공한다면 비씨카드는 이런 부담 일부를 덜어낼 수 있겠지만 본업 위기감은 여전하다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비씨카드의 주력 사업은 신용카드 프로세싱 대행업무. 신용카드사·은행 등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죠. 해당 부문에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갖고 있지만 최근 회원사의 결제망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핵심 회원사였던 우리카드는 지난해 비씨카드 결제망 이탈을 선언했고, SC제일은행도 비씨카드와의 제휴를 중단했습니다.

기존 발급된 카드의 경우 만기 시까지 비씨카드가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관련 부문의 사업성 악화는 피할 수 없는데요. 이에 따라 비씨카드는 자체 카드발급, 대출업무 확대 등의 신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자산부실위험이 낮아 대손부담 확대 가능성이 낮았던 프로세싱 부문과 달리 대출 등의 신규 사업의 경우 사업안정성을 보장하긴 어렵습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신규 사업의 경우 기존 프로세싱 업무에 비해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라면서 "사업안정성은 현 수준 대비 저하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적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비씨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46억4586만원, 당기순이익은 695억9959만 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13.6%, 당기순이익은 48.2% 줄어든 수준입니다.

수익 다각화 전략이 필요한 순간인데요. 비씨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AI 신결제 기술 기반으로 카드업 등에 신규 진출 니즈가 있는 금융사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카드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 회원사들에는 브랜드 확대를 통한 고객 혜택 강화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케이뱅크 IPO 성공할까?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예상 기업 가치는 5조 원대.

다만, 시장에선 IPO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공존합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카카오뱅크 상장 때와는 시장 분위기가 다르다"라면서 "인터넷은행에 대한 거품이 빠진 상황에 IPO를 통해 자본 확충을 하려는 케이뱅크의 몸값이 어느 수준으로 평가받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PO를 앞두고 케이뱅크의 실적 방어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가까이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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