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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문제 제기만?…엔씨소프트 출신 해법은 [경제를 뽑는다]

SBS Biz 안지혜
입력2024.02.20 12:46
수정2024.02.25 08:00

'경제를 뽑는다.' 국회의원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집니다. 우리의 선택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의 한 표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SBS Biz는 오는 4월 10일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향해 뛰는 주요 후보자들을 만나 '경제'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선거 전까지 모두 열 차례 들려드리겠습니다. '경제'를 뽑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누구시죠?
"지금 우리 사회 정치인에게는 문제 제기 능력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오는 4월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총선에 처음 도전하는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임원은 최근 SBS Biz와 만나 본인을 '창의적인 문제 해결'의 적임자로 강조했습니다. "기업 임원 생활을 오래했는데, 임원은 1년 단위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성과를 안낼래야 안낼 수가 없습니다. 제가 어려운 상황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DNA를 갖게 된 배경이죠." 

이 후보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한솔PC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넷마블 입사 1년 만에 이사로 승진, CJ그룹 이사 자리에 오른 후 엔씨소프트 전무, 자율주행 스타트업 새솔테크 CEO 등 IT 업계에서 18년간 경력을 쌓았습니다. 민주당 안에서는 자타칭 '미래 산업 정책 아이콘'으로 불립니다.

IT 전문가 면모는 이미 남다른 SNS 홍보법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이 후보는 젊은 연인들이 옛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가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환승연애)을 패러디한 '환승정치'로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부산 사하을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조경태 국민의힘 후보 대신 본인으로 '환승해' 달라는 러브콜입니다.
 
 
어떻게 바꾸실 거죠? 
사하을은 부산에서도 상대적으로 노령 인구가 많고 지역의 브랜딩이 약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이 후보가 내세운 지역간 격차 해소의 '창의적인 해결법'은 디지털 치매예방거점센터 설립과 e스포츠 거점화, 두가지입니다. 

"사하구 감천2동 같은 경우는 60세 이상 비중이 50%가 넘는 동네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런 환경은 오히려 디지털 치매예방거점센터를 만들기 좋은 환경인거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어르신의 치매 여부를 조기에 검진하고, 인지 기능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센터를 세우겠다는 게 이 후보의 출사표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 센터와 지역 대학 간 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까지 구상하고 있습니다. 지역 노후화 문제를 오히려 산업화 주제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입니다.

관광 거점이 약한 서부산을 띄울 카드로는 'e스포츠'를 꺼냈습니다. 오는 2029년 가덕도 신공항 개항과 맞물려 e스포츠 잠재력을 '다대포 해수욕장'과 접목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e스포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에 6억 5천만 명 정도의 시청자가 있습니다. 이 불황의 시대에도 8% 정도 성장을 하고 있는거죠.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매해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이 열렸는데 이걸 '광안리 대첩'이라고 부릅니다. 바닷가에 수만 명이 모여 e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문화의 명맥을 다대포에서 되살리겠습니다." 

이 후보의 e스포츠 구상은 민주당의 총선 공약과도 연결됩니다. 민주당은 'e스포츠 박물관 부산 개설' 등 부산을 겨냥한 공약을 총선 1호 정강 정책으로 내세우며 후방에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당선되면요?
국회에 입성하면 현 정부가 삭감한 연구개발(R&D) 예산부터 복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유망한 스타트업은 언제든 투자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중소 벤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정부 모태펀드 예산을 2배 이상 늘려 매년 1조원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어 1호 추진 법안으로는 '다대포' 브랜딩을 위한 e스포츠진흥법 전부 개정을 꼽았습니다. "현재 e스포츠 개정법은 법 자체가 매우 형식적입니다. 전부 개정해서 e스포츠에 부산이란 브랜드가 심어질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부산항 부두 노동자의 막내로 태어나 '운좋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이 후보. 하지만 더이상 격차는 운이 아니라 '제도'로 해결해야한다며 서부산 바다에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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