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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이 쏘아올린 '삼성 통합 노조'

SBS Biz 배진솔
입력2024.02.19 17:46
수정2024.02.19 21:04

[앵커] 

오랜 기간 무노조 경영을 상징했던 삼성그룹에서 첫 통합 노조가 출범했습니다. 

각기 다른 계열사 노조가 뭉친 배경에는 삼성그룹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 부진이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가뜩이나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노사·노노 갈등이 증폭되는 분위기입니다. 

배진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9일) 출범한 이른바 초기업 노조에 참여한 삼성 계열사는 4곳입니다. 

반도체 업황 악화 속, 지난해 실적을 이끈 삼성전자 DX부문, 그리고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합류 예정인 삼성전기 노조까지 포함하면 약 1만 8천여 명에 달합니다. 

주로 젊은 MZ세대가 주축이고 금속노조에 가입한 기존 노조와도 결이 다릅니다. 

[홍광흠 /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위원장 : 그동안 그룹 또는 사업지원 TF라는 이름으로 각 계열사의 업황, 인력구조, 사업이익과는 별개로 획일적으로 통제받고 있는 지금의 불합리한 노사관계에서 탈피해…] 

그간 암묵적으로 적용됐던 '큰 형님' 삼성전자 임금인상률에서 벗어나 개별 회사의 실적에 따라 임금 인상률이 정해져야 한다는 게 핵심주장입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 원래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돈을 많이 벌면 별로 (노사) 분규가 없습니다. 여러 개의 노조가 있을 때는 (사측이) 모든 노조를 다 상대할 필요가 없거든요. 가능하면 (노조를) 통합해서 숫자가 많아져야 힘이 생기잖아요.] 

초기업 노조의 출범으로 노사 갈등뿐 아니라 노노 갈등 양상도 복잡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삼성 관계사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조(1만 7천 명)는 DX노조를 배제하고 별도 세 불리기에 나섰습니다. 

SBS Biz 배진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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