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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 취소됐어요"…의료공백 시작됐다

SBS Biz 정광윤
입력2024.02.19 17:46
수정2024.02.19 19:32

[앵커] 

우려했던 의료 공백이 현실화됐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600여 명을 포함해 병원을 떠나는 전국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응급환자들의 진료와 수술 일정도 밀리고 있습니다. 

먼저, 혼란의 의료현장에 정광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다면 응급실 문턱을 넘기 어렵습니다. 

[박규남 / 서울 은평구 : 각혈했는데 사실 이게 두 다리로 서있고 중증처럼 보이지 않으니까 지금 두 시간 정도 기다려보다가 갈 생각인데….] 

잠깐 자리 비운 사이 이름이 불리면 그대로 끝, 화장실도 못 가고 기다립니다. 

[강춘옥 / 서울 서대문구 : (병원에서) 6개월 후에 보자고 했는데 갑자기 또 아파지면 응급실로 가라고…. 또 아팠어요 어제(18일) 저녁에 온 거니까 기다렸다 가야겠죠.]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선 이미 인턴과 레지던트 등 600여 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고, 서울대·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 역시 근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병원들은 수술을 줄이거나 연기하면서 긴급한 환자 위주로 조정에 나섰습니다. 

난소암과 목디스크·제왕절개 등 환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수술들이 연기되면서, 대비책을 마련해 놨다는 정부 발표가 무색한 상황입니다. 

[정통령 / 중앙사고수습본부 비상진료대책상황실장 : 가능한 모든 자원을 가동하여 전공의가 많이 근무하는 대형병원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겠습니다.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여 환자들이 겪게 되는 불편을 최대한 줄이겠습니다.] 

의료 공백이 현실화된 가운데 윤희근 경찰청장은 법 위반이 있는 의료인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주동자는 구속수사까지 염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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