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국내 수요 둔화에 수출 박차…해외 공급과잉 우려
SBS Biz 김종윤
입력2024.02.19 12:08
수정2024.02.19 13:05
[중국의 BYD 공장에서 로봇들이 작업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자국 내 수요가 둔화하면서 적극적인 수출을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업체로 부상한 비야디(BYD)는 올해 최고급 모델 출시 계획과 함께 수출 목표를 늘려 잡았습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몇 년 동안 보조금을 통한 붐으로 유럽과 미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기 자동차를 판매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보조금이 삭감되고 지출을 줄이면서, 중국에서는 치열한 가격 전쟁이 촉발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 소비자 대상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철회했고,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성장률은 21%를 기록하며, 전년 74%에서 급락했습니다.
많은 기업이 매출 증가에도 수익을 내지 못해 일부는 파산 리스크를 안거나 추가 자본 투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몇 년 내 자국 내 판매량보다 수백만 대 더 많이 생산할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도 과잉 생산과 낮은 공장 활용도를 인정하는 한편, 연구와 물류, 공급망을 위해 외국 파트너와 제휴하는 등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번스타인 리서치 추정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5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부분이 전기차로, 이 기간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약 370만대 늘어날 전망입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에서 투자받은 비야디는 생산능력을 추가해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만 연간 4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번스타인 리서치의 설명인데, 이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00만대나 많습니다.
비야디는 유럽행 수송을 위한 선박 구입을 포함해 해외 판매를 크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비야디의 우즈베키스탄 공장은 해외 제조 공장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배송을 시작했고, 태국의 두 번째 공장은 7월부터 납품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수년 안에 브라질과 헝가리에 공장을 더 열 계획이며,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비야디는 올해 40만대 수출 목표를 세웠고, 지난해 전 세계에 약 24만2천대를 팔았으며, 이중 유럽연합(EU) 수출은 1만3천대에 그쳤습니다.
비야디는 올해 다수의 고급 모델을 출시할 계획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비야디가 홍콩증권거래소에 낸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품질과 수익 개선"을 위한 실행 계획 또한 내놓았다고 전했습니다.
비야디의 가장 저렴한 차는 중국에서 약 1만1천달러, 1천50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중국 전체로는 지난해 100만대 이상 자국산 전기차를 호주, 태국 등지로 수출했는데, 여기에는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와 폴스타의 차들도 포함됐습니다.
중국 투자은행 CCB 인터내셔널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쿠 케는 많은 중국 업체가 더 많이 생산하고 판매할 것이며 이는 가격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해외 시장에서도 전기차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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